지난주 충남 서산경찰서장이 총경급으로는 이례적으로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충남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음주운전 교통사고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음주단속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26일 충남경찰청과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충남도에서 발생한 8,423건의 교통사고 중 915건이 음주운전에 따른 사고로 집계됐다. 음주운전 교통사고 비율이 10.9%에 달한다. 충남도의 음주운전 사고 비율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에서 가장 높다. 가장 낮은 대구시(5.4%)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다. 전국 평균은 7.3%다. 충남도에 이어 음주 사고 비율이 높은 곳은 인천시(9.7%), 울산시(9.2%), 세종시(9.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음주 사고 비율이 낮은 곳은 대구시에 이어 부산시(5.6%), 대전시(6.0%), 서울시(6.1%) 순이었다.
실제로 지난주 서산경찰서장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충남청의 한 경찰관은 "전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인구가 늘고 있는 충청은 새로운 도로도 많이 생긴다”며 “다른 지역보다 음주 단속이 취약한 이유”라고 말했다.
서산서장은 23일 오후 10시 45분쯤, 술에 취한 채 충남 아산시 도로를 부인 명의 차량으로 달리다 뒤따르던 택시기사의 음주운전 의심 신고로 적발됐다. 적발 당시 서산서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97%로 면허취소(0.08%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서산서장은 직위해제된 상태로, 경찰청 주관으로 내부 감찰 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