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척추 휜 각도가 20도 이하라면…

입력
2023.02.27 17:10
20면
[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박건보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

척추가 휘어진 척추측만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기에 치료법도 크게 달라진다. 흔히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이나 잘못된 자세로 인해 척추측만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여기지만 근거는 없다. 이 때문에 척추측만증을 정확히 진단한 뒤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척추가 휘어지는 원인은.

“척추가 휘었다고 해서 모두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하는 건 아니다. X선 촬영을 통해 척추가 10도 이상 휘었을 때에만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한다. 척추측만증은 원인에 따라 4가지로 분류한다.

우선 '선천성 측만증'은 임신 후 6주 이내 태아 뼈대가 완성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로 척추체 기형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신경근육성 측만증'은 뇌성마비 등 신경근육계 질환으로 나타난다. '증후군성 측만증'은 마르판증후군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 여러 이상 증상이 생긴 증후군이 원인이다.

'특발성 측만증'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인데 전체 측만증의 85%를 차지한다. 특발성 측만증은 청소년기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유전ㆍ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Q. 어떻게 검사하나.

“X선 촬영이 가장 많이 사용되지만 신체검사로도 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으로 진단되면 다른 원인이나 관련 증상을 감별하기 위해 어깨 높이와 견갑골 위치, 관절 운동 이상 여부를 살핀다.

척추측만증 진단에는 X선 촬영 외에 다른 검사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척추측만증이 심각하거나 다른 동반 질환이 의심되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한다. 신경섬유종증과 관련 있는 측만증으로 의심된다면 피부 병변을 확인한다. 선천성 측만증이어서 수술을 시행할 때에는 뼈 기형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다.”

Q. 치료는 어떻게 하나.

“성장기 청소년인데 휘어진 척추 각도가 20도 이하로 심하지 않거나, 키 성장이 끝난 뒤인데 측만 각도가 40~50도 미만으로 유지된다면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고 관찰만 한다. 이때에는 4~6개월마다 진찰하고 X선 촬영을 시행한다.

보조기는 척추 측만 각도가 20~40도로 2년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될 때 착용한다. 착용 목적은 교정이 아니라 성장기에 병 진행을 막는 것이기에 성장이 끝났다면 별 효과가 없다. 보조기는 하루 12시간 이상 착용을 권한다. 수술은 성장기 청소년인데 측만 각도가 45도 이상으로 심각하거나, 전 연령에서 휜 각도가 50도 이상일 때 고려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