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수출이 가장 중요한 활로다. 정부와 기업, 금융기관, 관련 단체들까지 팀코리아를 이뤄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올해 수출액 목표를 전년보다 0.2% 증가한 6,850억 달러(약 890조 원)로 제시했다. 원전, 반도체, 방산과 함께 K농수산물, K콘텐츠 등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새로운 수출 활로를 모색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작년에 어려운 여건에서도 우리 모두 힘껏 사투를 벌여 사상 최대인 6,836억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전문가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이유로 4.5%의 수출 감소를 전망하고 있지만, 우리는 작년보다 목표치를 높이고 이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부처별 수출 목표액을 설정하고 수출‧투자책임관(1급)을 지정, 수출 목표 이행상황을 체계적으로 점검‧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주력 제조업 분야의 수출 지원을 위해 세액공제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의 '플러스 수출'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정부는 방산, 원전 등 기존 주력산업 이외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팜, 문화 콘텐츠 등의 수출 지원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K농수산물의 해외 시장을 개척해 수출액을 지난해 120억 달러에서 2027년 200억 달러로 확대하는 계획을 보고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K콘텐츠 수출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K콘텐츠 펀드나 이자 지원 등을 통해 콘텐츠업계 자금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을 보고했다.
윤 대통령도 마무리 발언에서 "K콘텐츠의 다양한 분야 중에서 디자인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휴대폰 등도 디자인이 승부를 가르는 시대이기 때문에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와 기업들이 커갈 수 있도록 국가가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콘텐츠 제작 전문업체인 CJ ENM, 인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사인 래몽래인의 임원, 배우 박성웅 등이 참석해 업계 발전 방안 아이디어를 직접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배우 박성웅은 발표 시작 전 "어제 밤샘 촬영해서 피곤했는데 오늘 수출전략회의에 참석해보니 발표하기 딱 좋은 날"이라며 농담을 건넨 후 능숙하게 발표를 마무리해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윤 대통령도 참모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박성웅에 대해 언급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식사 중에 관련 질문이 나오자 '영화에서 폭력배 연기를 굉장히 잘해 인상이 깊었는데, 오늘 발표하는 것을 보니까 말씀도 참 잘하더라'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