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올해 기준금리 최고 4.0% 갈 수도 있다"

입력
2023.02.23 11:30
2023년 기준금리 예측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 공개


현재 3.5%인 한국 기준금리가 상반기 3.75%, 연말 4.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3일 '2023년 기준금리 예측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를 공개하며 이 같은 진단을 내놓았다.

한경연은 한국의 기준금리와 연관이 큰 변수를 찾기 위해 2001년 1분기~2022년 4분기 경제 성장률, 인플레이션율, 원화 기준 원유·천연가스 수입 물가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미국 정책금리, 영국 정책금리, 유럽연합(EU) 정책금리 등 다양한 자료를 대입·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의 기준 금리와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변수는 ①유럽연합(EU)의 기준금리였고, ②영국 기준금리 ③미국 기준금리 ④소비자물가상승률 ⑤경제성장률 등이 뒤를 이었다. 한경연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미국의 기준금리를 일방적으로 추종하기보다 주요 경쟁국의 기준금리와 물가, 성장률을 두루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원자재 가격 등 안정 시 3.75%"


한경연은 현재 기준금리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국내 물가 불안 요인을 꼽았다. 미국은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지난달 다시 상승 폭을 키워, 연준이 기준금리(현재 상단 기준 4.75%)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역시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5.2%로 큰 상승폭을 보인 데다, 농산물·석유류 등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근원물가가 지난해 8월(4.4%)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여 불안정한 상황이다.

한경연은 이런 여파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상반기 중 한 차례(0.25%)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석유류 등 국제원자재 가격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안정세를 보이면 하반기에도 3.75%가 유지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하반기에 한 차례 더 인상해 4.0%가 된다고 내다봤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국내 금리 인상 압력 요인이 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경쟁국의 금리인상 여부와 국내 경제 상황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신중한 금리결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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