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3.5%인 한국 기준금리가 상반기 3.75%, 연말 4.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3일 '2023년 기준금리 예측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를 공개하며 이 같은 진단을 내놓았다.
한경연은 한국의 기준금리와 연관이 큰 변수를 찾기 위해 2001년 1분기~2022년 4분기 경제 성장률, 인플레이션율, 원화 기준 원유·천연가스 수입 물가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미국 정책금리, 영국 정책금리, 유럽연합(EU) 정책금리 등 다양한 자료를 대입·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의 기준 금리와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변수는 ①유럽연합(EU)의 기준금리였고, ②영국 기준금리 ③미국 기준금리 ④소비자물가상승률 ⑤경제성장률 등이 뒤를 이었다. 한경연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미국의 기준금리를 일방적으로 추종하기보다 주요 경쟁국의 기준금리와 물가, 성장률을 두루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현재 기준금리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국내 물가 불안 요인을 꼽았다. 미국은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지난달 다시 상승 폭을 키워, 연준이 기준금리(현재 상단 기준 4.75%)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역시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5.2%로 큰 상승폭을 보인 데다, 농산물·석유류 등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근원물가가 지난해 8월(4.4%)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여 불안정한 상황이다.
한경연은 이런 여파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상반기 중 한 차례(0.25%)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석유류 등 국제원자재 가격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안정세를 보이면 하반기에도 3.75%가 유지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하반기에 한 차례 더 인상해 4.0%가 된다고 내다봤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국내 금리 인상 압력 요인이 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경쟁국의 금리인상 여부와 국내 경제 상황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신중한 금리결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