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인구 유출로 소멸위기에 처한 경북도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이 수도권 등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고졸청년 성공시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일을 하며 대학에 진학하면 등록금을 지원하고, 취업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대졸 사원 수준으로 임금을 보전해 주는 방식이다. 고졸 취업자의 가장 큰 걸림돌인 군 복무로 인한 경력단절도 기업과 도가 매달 일정액을 적립해 전역 후 복귀하면 상여금으로 보상해 준다.
경북도는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일자리 걱정 없이 취업해 지역에서 가정을 꾸리며 살 수 있도록 ‘고졸청년 성공시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고졸 취업자 학위 취득 무상 지원과 △취업 2년 후 대졸 수준 임금 보장 △군 복무 후 복귀 때 상여금 300% 지원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 고졸 취업자 학위 지원은 고등학교 졸업자가 취업 후 도내 각 시·군의 전략산업과 관련한 대학 학과에 등록하면 등록금 전액을 무상 지원한다. 경북도는 등록금 지원을 위해 올해부터 구미 금오공고와 전자공고 등 마이스터고와 연계해 지역 대학 1곳과 지역 기업 1곳을 이어준다. 여기에 포항 이차전지 산업, 구미 반도체, 영주 베어링, 안동 바이오 등 지역 핵심 산업 분야의 특성화 학과를 발굴한다. 이에 따라 고졸 취업자들은 수도권에 가지 않아도 일을 하며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학생 수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대학과 구인난에 시달리는 지역 기업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취업 후에도 사회적 자립이 어려운 중소기업 고졸 사원의 임금도 보전해 준다. 도는 취업 후 2년이 지났지만 대졸 사원과 소득 차이가 많은 고졸 사원을 대상으로 일정 금액을 복지포인트로는 지급하는 청년 근로자 행복카드의 사용처와 금액을 늘려줄 방침이다.
고졸 취업자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군 복무에 따른 경력단절은 기업과 도가 일정액을 적립해 상여금으로 최대 800만 원을 지원하는 ‘경북형 리턴 프로그램’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고졸청년 성공시대 프로젝트는 기업에는 우수인력 확보, 근로자에게는 안정적 일자리 제공이라는 일석이조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고졸 청년들이 걱정 없이 지역에 정착해 살 수 있도록 취업지원뿐만 아니라 결혼장려금과 주거지원비 등 생애 전 주기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