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어른', 배우 강은일 성추행 누명 재조명 "통풍구가 살렸다"

입력
2023.02.15 14:17
황민구 "강은일, 통풍구 없었다면 유죄 확정"
사건 당일 CCTV 화면 공개

'어쩌다 어른'이 뮤지컬 배우 강은일을 둘러싼 성추행 무혐의 사건을 재조명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스토리 '어쩌다 어른'에서는 2019년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뒤 이듬해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으며 혐의를 벗은 강은일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법영상 분석 전문가 황민구는 2019년 한 중년 남성이 자신을 찾아왔다고 했다. 중년 남성은 당시 황민구에게 "조카가 성추행 누명을 쓰고 수감 중이다. 도와달라"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 강은일에 대한 이야기였다.

황민구의 설명에 따르면 여성 한 명이 화장실에서 강은일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했다. '화장실 여자 칸에 강은일이 문을 열고 들어와 추행했다'는 게 이 여성의 주장이었다. 황민구는 "강은일씨의 주장은 '내가 먼저 화장실에 들어갔다. 칸에서 나와 세면대 앞에서 손을 씻고 있는데 여성이 날 추행하고 집이 잘사는 편인지 물으며 녹음되고 있다는 말을 했다'는 거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기억과 영상에 담긴 진실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억을 곱씹다 보면 없던 일이 있는 일이 되기도 한다. '영상에 내가 왜 있는지 모르겠네요'라고 할 수도 있다"는 게 황민구의 설명이다. 이어 CCTV 화면이 공개됐다. 황민구는 "통풍구가 없었다면 유죄 확정이다. 통풍구가 강은일씨를 살렸다"고 했다.

통풍구로는 화장실 문이 열리는지 닫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화장실을 찾은 사람들의 발도 보였다. 황민구는 "강은일씨가 여자 화장실로 들어갔다면 통풍구 사이로 들어가는 발이 보였을 거다. 그런데 그게 없었다. 여자 혼자 나왔다"고 전했다.

강은일은 과거 '괴물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성추행 사건에 휘말리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누명을 벗은 후 MBN '스토리추적M'을 통해 "(그간)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힘이 든다"고 토로한 바 있다. "그때부터 사람을 못 만나고 매일 병원에 다니면서 약을 먹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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