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안실련 "소나무재선충 방제 엉터리" vs 산림청 "검증된 방식"

입력
2023.02.14 15:00
"방제 약품 '아바멕틴' 효과없다" vs "농진청 검증 약품"


소나무재선충병 예상 피해 규모가 산림청 발표 수치의 3배 가깝고, 방제효과도 없는 맹독성 약품 살포로 소나무만 고사하고 있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나왔다. 이에대해 산림청은 "방재 대상목은 과학적으로 산정하고, 농촌진흥원에 검증된 약품만 방재에 사용한다"고 반박했다.

14일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산림기술사를 통해 소나무재선충 현장의 피해를 확인한 결과 222만 그루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산림청 추정치 78만 그루의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대구안실련이 추정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나무는 대구 10만, 포항 30만, 경주 30만, 안동 20만 구미 20만 등 대구경북에 110만 그루고, 경남 울산지역 72만 그루, 기타 지역에 30만~40만 그루 등 모두 222만 그루다.

대구안실련 관계자는 "지자체가 감염목을 집계할 때 재선충병 벌목나무의 30%만 감염목으로, 나머지 70%는 기타 고사목으로 분류하고 있어 방제활동이 헛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산림청은 "재선충 감염 추정 소나무는 78만 그루지만, 방재 대상목은 감염, 감염우려, 매개충 산란 나무를 포함해 모두 185만 그루"라며 "피해지역 진단을 통해 과학적으로 검증된 수치"라고 밝혔다.

대구안실련은 또 소나무재선충 방제 약품인 '아바멕틴'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활동을 일시 중단시킬 뿐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선충을 박멸하지 못해 수십년 째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안실련 측은 "산림청이 수간주사와 훈증, 항공방제를 통해 살충제를 투여하면서 하늘소와 경쟁관계에 있는 곤충을 모두 죽이면서 하늘소만 확산되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림청은 "아바멕틴은 선충을 박멸하기 위한 나무주사용 살충제로 2,000년대부터 사용하고 있다"며 "검증과정을 거쳐 농촌진흥청에 등록된 약품"이라고 밝혔다.

대구안실련은 또 '친환경 천적곰팡이' 방제를 주장했으나 산림청은 "곰팡이는 10년 넘게 제기된 방식이지만 방제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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