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예능 '솔로지옥' '런닝맨' 등 많은 K-콘텐츠들이 국위선양에 기여했다. 많은 세계인들이 한국 문화와 스타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한국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몇몇 예능은 한식 알리기에 나선다.
앞서 tvN '윤식당' 시리즈가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발리 인근 섬에서 작은 한식당을 운영하는 모습을 담은 '윤식당'은 2017년 방영됐다. '윤식당 2'가 그 뒤를 이어 2018년 대중을 만났다. 스페인 테네리페 섬의 마을에 마련된 한식당은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추억을 안겼다. '윤식당' 시리즈는 불고기, 비빔밥 등의 한식들을 선보였다.
오는 24일 첫 방송되는 tvN '서진이네'는 '윤식당' 시리즈의 스핀오프 예능이다. '한국의 패스트푸드'로 불리는 길거리 음식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윤식당'에서 이사로 활약했던 이서진이 사장으로 승진해 식당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뷔는 막내 종업원으로 합류했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식당을 찾은 그의 팬들이 보여줄 반응에도 기대가 모인다.
다음 달 첫 방송되는 JTBC 신규 예능 프로그램 '한국인의 식판'은 K-급식을 알린다. '한국인의 식판'은 전 세계 어디든 대한민국 식판을 들고 날아가 K-급식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급식 군단이 해외 명문 학교, 글로벌 기업, 프로 스포츠 구단 등을 찾는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예능의 한식 알리기가 이어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그 배경에 K팝 등의 인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K-콘텐츠를 향한 관심 속에서 세계인들이 메이크업, 음식 등을 포함한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에까지 관심을 갖게 됐다는 의미다. 김 대중문화평론가는 본지에 "방탄소년단이 즐겨 먹는 음식, 뮤직비디오나 영화, 드라마에 나왔던 요리들이 세계에서 소비된다. '기생충'의 짜파구리가 그 예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튜버의 먹방, SNS 속 사진 등으로 K-콘텐츠와 관련된 한국 음식이 세계인의 시선을 모았고 예능계가 이 현상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중문화평론가는 한국 음식을 다루는 프로그램들이 한식의 세계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SNS, 유튜브 등으로 한국 예능에 대한 해외 시청자들의 접근이 훨씬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방송사에서 완성도 있게 한국 음식을 소개할 때 의미가 더욱 커진다. 실제 외국인들이 주목하는 건 '현재 한국인들 사이에서 어떤 게 유행인가'다. 제작진이 너무 전통에만 함몰되지 않길 바란다. 해외 시청자들이 한국인이 현재 즐기는 음식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한국 음식과 세계인의 만남을 담은 K-예능들은 슬기로운 변주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전통 음식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길거리 음식, 급식 등으로 한국에 대한 해외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해결해 줄 전망이다. 이 프로그램들이 이룰 성과에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