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둘째딸 이서현, 상속세 마련 위해 삼성SDS 지분 전부 판다

입력
2023.02.10 17:35
2일 하나은행과 처분 신탁계약 맺어...상속세 납부용


삼성 일가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보유 중인 삼성SDS의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의 상속세 마련을 위해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이 이사장은 2일 삼성SDS 주식 151만1,584주를 처분하기 위한 목적으로 하나은행과 유가증권처분 신탁계약을 맺었다. 이 이사장이 보유한 삼성SDS 주식 전량이며 삼성SDS 발행 주식 총수의 1.95%에 해당한다. 계약서에 서명한 2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1,883억 원 규모다. 계약기간은 4월 28일까지이며 처분 목적으로 상속세 납부용이라고 나와있다.

이 이사장은 그동안 계열사 지분 매각이나 담보대출 등의 형태로 상속세를 마련했다. 지난해 3월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함께 삼성SDS 주식 일부를 처분해 1,900억 원가량을 확보했고 2021년 10월 삼성생명 주식 2,200억 원어치를 처분했다.

이 이사장을 비롯해 삼성그룹 오너 일가는 2020년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이후 해마다 상속세를 내고 있다. 계열사 지분을 비롯해 부동산과 현금 등을 포함한 전체 상속분에 대한 상속세액은 12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 이사장의 몫은 약 2조4,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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