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민자도로 4곳 통행료 4월부터 100~200원 인상 검토

입력
2023.02.0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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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마터널·강남순환로 등 4곳
"시의회 의견 청취 후 결정"

서울시가 4월부터 민자도로 통행료를 100~200원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월 택시요금이 오른 데 이어 버스와 지하철 요금 인상까지 예고된 상황에서 자동차 이용자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통행료 인상 대상은 시가 관리하는 용마터널(중랑구 면목동~경기 구리시 아천동) 강남순환로(금천구 시흥동~서초구 우면동) 신월여의지하도로(강서구 신월동~영등포구 여의도동) 서부간선지하도로(영등포구 양평동~금천구 독산동) 등 4곳이다.

요금은 소형차 기준 통행료에 소비자물가지수 변동분을 누적 적용해 산출했다. 용마터널은 현재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신월여의지하도로는 2,400원에서 2,600원으로, 서부간선지하도로는 2,500원에서 2,700원으로 각각 200원씩 오르고, 강남순환로는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인상이 결정되면 2021년 개통한 신월여의지하도로와 서부간선지하도로는 2년 만에 통행료가 오르게 된다.

서울시는 이런 제안을 담은 ‘의견청취안’을 오세훈 시장 명의로 6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 3월까지 시의회 의견을 수렴한 뒤 4월부터 인상된 통행료를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올해 들어 전기ㆍ가스 요금이 폭등하고 대중교통 요금까지 줄줄이 인상되며 물가가 들썩이자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공공요금 동결’을 압박하고 있어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서울시는 전날 시내버스 이동 거리에 따라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거리비례 운임제’ 도입 계획을 공개했다가 반나절 만에 철회했다.

서울시 도로계획과 민자사업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고물가에 서민 경제 부담이 크지만 민자도로 통행료 인상을 더는 미룰 수 없어서 추진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시의회 의견을 청취한 뒤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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