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챗GPT 도입' 안철수에 “친윤인지 비윤인지 물어봐야”

입력
2023.02.09 15:30

국민의힘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3·8전당대회에 나선 천하람 후보가 본격적으로 안철수 후보 때리기에 나섰다. 안 후보가 ‘챗GPT’를 당 민원창구에 도입하는 스마트 정당 구상을 밝히자 “AI(인공지능) 챗GPT에 안 후보가 친윤(친윤석열)인지 비윤인지 물어보면 어떨까”라고 도발하면서다. 초반 선전을 동력 삼아 안 후보를 잡고 4명에게 주어지는 당대표 결선 투표행 티켓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안 후보님, 이제 간 그만 보시라”며 이같이 적었다. 안 후보가 "챗GPT 기술을 대국민 소통 서비스에 도입하겠다"고 공약한 것을 비꼰 것이다. 그는 “물어보는 김에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써도 되는지 안 되는지도 함께 물어보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천 후보는 특히 “이런 게 젊은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방식”이라며 “트렌드의 조각을 잡아 다짜고짜 정치에 묻힌다고 신선한 정치인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철수의 새 정치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입니까”라고 되물었다.

안 후보는 앞서 친윤계와 대통령실의 거센 공격에 윤안연대·윤핵관 등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 “(챗GPT를) 당의 민원 창구로 활용한다면 정치를 잘 모르는 국민들도 온라인으로 쉽고 친절한 민원 대응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며 ‘스마트 정당’ 구상을 밝혔다.

천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도 가세했다. 이 전 대표는 안 후보의 스마트 정당 구상을 “박영선(전 민주당 의원의) AI 삼투압, (대선 당시) 이재명의 김포공항 수직이착륙(과 같은) 아무거나 던지기”라고 깎아 내렸다. 이어 "이야기해야 될 시기에 쫄아서 아무 기술 키워드 던지면서 도망가려고 한다(중도 사퇴)는 유언비어가 도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후보 측의 안철수 후보를 향한) 종북몰이도 코미디지만 챗GPT는 수직이착륙의 재림”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당 일각에서는 천 후보와 안 후보의 느슨한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천 후보가 두 자릿수 지지율을 넘보며 선전하자 탄력을 키우기 위해 안 후보를 표적 삼아 직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천 후보가 최근 윤핵관 퇴출 목소리를 줄이는 대신 안 후보 때리기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초반 상승세를 바탕으로 안 후보를 잡고 2위로 도약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준기 기자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