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졸 신입 취업문 더 좁아진다"...경력 선호로 채용 규모 줄어들 듯

입력
2023.02.09 11:40
인크루트 2023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 조사


국내 기업 다섯 곳 중 네 곳이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채용 규모는 경력직 선호 탓에 줄어들 전망이다.

9일 인크루트가 기업 751개사(대기업 75개사·중견기업 147개사·중소기업 529개사)를 대상으로 채용 계획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9.3%가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있다고 했다. 51.7%는 채용 계획을 이미 확정했고, 27.6%는 채용 일정과 인원 등 세부 계획을 조율한다고 답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72.0%, 중견기업 75.5%, 중소기업 81.3% 등으로 채용 계획을 짰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대기업은 소폭인 1% 포인트(p) 줄어든 반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26.0%p, 35.3%p 늘었다. 인크루트 측은 "해당 기업이 겪는 구인난의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세 자릿수 이상 뽑겠다는 대기업, 지난해보다 줄어"



신입 사원을 뽑겠다는 기업 수와 다르게 그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채용 규모에 관한 질문에 대기업은 두 자릿수를 뽑겠다는 응답이 77.1%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 자릿수 20.0%, 세 자릿수 2.9%에 그쳤다. 지난해 조사에선 세 자릿수 채용 계획이 25.0%나 됐다.

중견기업 역시 세 자릿수 채용은 2.5%에 그쳤고, 두 자릿수 72.5%, 한 자릿수 25.0% 등 순이었다. 중소기업은 한 자릿수 86.8%, 두 자릿수 13.2%였고, 세 자릿수 채용계획은 없었다. 올해 기업들이 대졸 신입을 적게 뽑겠다는 특징이 드러난 것이다. 인크루트 측은 경력직 수시 채용을 기업들이 선호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설문에서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들의 67.6%가 대졸 신입 채용보다 경력직 수시채용이 더 낫다고 답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이사는 "금리 인상, 경기 둔화 등 최근 시장 변동성이 큰 탓에 채용 규모를 보수적으로 잡은 기업이 많다"며 "대졸 신입의 취업문은 지난해보다 더 좁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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