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강원도청)가 사상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정조준 했다.
황선우는 8일 호주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는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황선우, 이호준(대구광역시청),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도청)으로 이뤄진 ‘항저우 아시안게임 특별전략 육성선수단’은 2차 국외훈련을 위해 이날 호주 퀸즐랜드로 떠났다.
황선우는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주종목인 자유형 100m와 200m은 물론 단체전인 계영 800m에서도 한국 최초의 아시안게임 메달을 노린다. 그는 “현재 계영 800m는 아시아 기록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계속 합을 잘 맞춰나가 (한국 수영이) 한 번도 해내지 못한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이라는 결과를 이뤄내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의 역대 아시안게임 계영 최고 성적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지상준, 우철, 우원기, 방승훈이 합작한 계영 800m 은메달이다. 황선우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기존 성적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지금 계영 800m 한국기록이 선수 개개인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세운 기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기록을 앞당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현 대표팀격인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은 지난해 1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제 16회 쇼트코스(25m)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6분49초의 한국기록을 세우고 이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다.
특별전략 육성선수단은 다음달 15일까지 호주 경영 대표팀 지도자 출신 리처드 스칼스가 감독으로 있는 퀸즐랜드 골드코스트의 마이애미 수영클럽에서 훈련한다. 스칼스 코치는 단·중거리 자유형에 특화된 지도자로 정평이 나있다. 황선우는 “훈련 프로그램이 중거리 선수에 맞춰져 다소 힘든 부분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분명 체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베이스가 잘 된다면 단거리를 포함해 이번 시즌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올해 9월23일 개막한다. 황선우는 이보다 앞선 7월 14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 역시 중요한 무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따고 5개의 한국신기록을 썼다. 황선우는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100m와 200m에서 개인 기록 경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계영 800m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세운 6위를 넘어 더 높은 순위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