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튀르키예 지진 피해 구호·복구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두산그룹은 100만 달러(약 12억6,000만 원) 상당의 두산밥캣 건설장비를 6일 일어난 강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두산은 건설기계 제조 계열사인 두산밥캣의 현지 딜러를 통해 최대한 빨리 장비를 전달하기로 했다. 현장에 투입되는 장비는 지진 현장의 잔해물을 없애고 옮기는 데 필요한 스키드로더와 굴착기다.
또 전력 공급이 어려운 현장 상황을 감안해 이동식 발전기와 조명 장비도 보낸다. 두산 관계자는 "재해 현장에 바로 투입돼 구호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피해 복구에도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D현대도 중형 굴착기 10대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지원이 조속한 피해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하루빨리 지역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차 튀르키예 법인 역시 피해 지역에 구조 장비와 구호 물품 등 50만 달러(약 6억3,000만 원) 상당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명 구조를 위해 5만 달러 규모의 구조 장비를 긴급 제공했고, 추가로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과 협의해 구조 장비 및 이재민 지원을 위한 생필품 구입에 45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진피해 차량에 대해 수리비를 50% 할인 지원하고, 재해 지역 차량 정기 점검 비용을 50% 할인하는 등 고객 지원도 확대한다. 김상수 현대차 튀르키예 법인장은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 국민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진피해 구호를 위한 100만 달러 긴급지원과 함께 이날부터 이달 28일까지 특별모금에 들어간다.
다른 주요 기업들도 지원 규모와 방법 등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9개 그룹이 튀르키예 현지에 70곳의 법인을 뒀고, 한화그룹이 27곳으로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