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발생한 연쇄 강진으로 약 3,800명이 숨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 구호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등은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에 애도를 표하고, 구조팀을 파견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애도를 표한 뒤 "미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튀르키예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튀르키예의 수색·구조 노력을 지원하고 지진으로 부상당한 사람들과 이재민을 돕기 위한 인력이 신속히 배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각각 79명으로 구성된 2개의 수색·구조팀을 현지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리아에서도 "미국의 지원을 받은 인도주의 단체들이 지진에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테러 지원, 화학무기 사용, 인권 침해 등으로 시리아에 제재를 유지하고 있으며,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 외에도 많은 국가와 국제기구 정상들이 구호 지원을 약속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진 발생 후 TV 연설에서 "약 45개국이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미국, 영국, 캐나다, 이스라엘, 러시아, 중국, 유엔,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아랍연맹(AL) 등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영국의 수색·구조 전문가들이 72시간 내 구조 활동을 시작하게 되고, 프랑스와 스페인은 구조대원 200명 이상을 파견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 루마니아 등 10개국 이상의 수색 및 구조팀을 지원한다.
튀르키예와 껄끄러운 관계인 인도도 구조대원 100명과 훈련견을 지원한다. 국가재난대응팀 2개 팀이 수색 구조 활동을 지원하며 의료팀도 준비 중이다.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구호 활동에 동참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 알아사드 대통령과 각각 통화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아사드 정권과 동맹을 맺고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300명 이상으로 구성된 러시아군 10개 부대가 시리아에서 잔해를 치우고 수색 및 구조 활동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도 "대규모 구조대원을 튀르키예에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