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난 유명 탤런트 사진 요청 거절"

입력
2023.02.05 16:14
페이스북에 "정치인 호불호 갈려 그분에 피해줄 수"
사진 논란 김기현· 비판하는 안철수 모두 지적해
누리꾼들 "바른말이다" "겸손하라" 반응 엇갈려

홍준표 대구시장이 유명 연예인의 사진 촬영 요청을 받았다가 당사자가 자칫 피해볼 것을 우려해 거절한 사실을 공개했다. 사진 논란을 일으킨 김기현 의원 사례를 지적하면서, 본인은 상대를 배려하는 정치인이라고 어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홍 시장은 5일 페이스북에 "얼마 전 주말에 운동을 나갔다가 요즘 대세 배우가 된 대구 출신 탤런트 한 분이 같이 온 그의 친구를 통해 사진을 찍자는 요청이 있었다"며 "그때 나는 그 친구에게 그 요청을 정중히 거절하면서 그건 부적절하다고 한 적이 있었다"고 적었다. 그 이유는 "그 탤런트에게 피해가 갈 우려가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탤런트가 누구인지는 더 이상 밝히지 않았다.

홍 시장은 "그 탤런트는 국민 모두가 좋아하지만 우리 같은 정치인들은 호불호가 갈라져 그 사진이 SNS에 올라가면 나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그 탤런트에게도 악플을 남길 우려가 있다고 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가수, 탤런트, 배우, 운동선수 등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섣불리 말을 꺼내거나 공개할 수 없는 것은 그분들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의 글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요즘 바른말 많이 하네"라고 지지하기도 했지만, "홍 시장님, 참전하지 마세요. 과거 연예인들과 찍은 사진 다 나오고 있어요", "겸손할 줄도 알아야죠", "국민의힘이 내부총질 때문에 그렇게 홍역을 치르고도 여전히 정신들을 못 차렸네" 등의 반응도 적지 않았다.

앞서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배구선수 김연경·가수 남진과 꽃다발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거짓 논란'에 휩싸였다. 경쟁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비판에 합세하며 공방을 벌이자 홍 시장은 "당대표 선거에는 전혀 도움도 되지 않는 부적절한 사진 한 장을 올린 사람이나 그 사진을 비난하면서 총선 때라면 폭망했을 거라는 유치한 비난을 하는 사람을 보면서 과연 이 두 사람이 집권 여당을 끌고 가는 수장감이 되는지 회의가 들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홍 시장은 당시 "당대표 선거라면 앞으로 나라와 당을 위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대 구상을 발표할 생각은 하지 않고 일회성 해프닝 사건을 두고 갑론을박하는 유치함은 참 봐주기 어렵다"며 "정신들 차리라"고 훈계했다.

박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