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굳게 닫혔던 인천항 크루즈 뱃길이 3년 5개월 만에 다시 열린다.
5일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시에 따르면, 다음 달 19일 인천항에 독일 국적 선사 하팍로이드의 4만3,000톤짜리 크루즈 '유로파2'가 승객 544명을 태우고 입항할 예정이다. 이 크루즈는 같은 달 10일 홍콩을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나가사키와 부산을 거쳐 인천에 도착한다. 크루즈 승객들은 일본 오사카로 떠나기 전 인천 관광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 발길은 2019년 10월 이후 끊겼다. 정부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2020년 2월부터 유지해온 크루즈 입항 금지 조치가 지난해 10월 풀렸지만, 겨울철 크루즈 여행 비수기와 맞물려 그동안 인천항에 들어온 크루즈는 한 척도 없었다.
유로파2를 포함해 올해 인천항에는 모두 12척의 크루즈가 승객 1만8,148명을 태우고 입항할 예정이다. 이에 3년 5개월간 '개점 휴업' 상태였던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접안능력 22만5,000톤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은 2019년 4월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서 야심 차게 문을 열었지만 이후 6개월간 크루즈 4척이 다녀간 뒤로는 이용이 전무했다.
관계기관은 크루즈 관광객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인천본부세관, 인천출입국·외국인청, 인천검역소 등과 크루즈 전용 터미널 재가동을 위한 점검 등 크루즈 입항 지원을 위한 관계기관 합동회의를 열었다. 인천시도 크루즈 산업 분야 전문가 10명을 위원으로 하는 크루즈산업발전위원회 재가동에 들어갔다. 인천관광공사도 크루즈 관광객을 위한 관광상품개발 등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