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안철수 당대표 ‘비토’ 3대 이유

입력
2023.02.03 11:30
①대통령직인수위원장 때 24시간 잠적 
②정권 초, 지난해 7~8월 해외서 정부 비판 
③이상민 행안부 장관 교체 공개 요구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을 받지 못하는 3가지 이유를 공개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총괄보좌역을 지내는 등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통한다.

이 의원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경선판에 끌어들여서는 안 될 대통령님의 의중까지 자신에게 있다 이렇게 하면서 ‘당심’을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이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 의원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시절 24시간 잠적한 일을 거론하며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팔이’를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안 의원이) 인수위 당시 연락도 없이 업무를 포기한 적이 있다”며 “본인이 그 중요한 국정과제를 마무리 지어야 될 시기에 그래서 인수위 업무에 차질을 줬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대선 이후에 안 후보님의 행태,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지 못한 분들은 드러난 모습만으로 안 후보가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서 잘 소통을 할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하실 수 있기 때문에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안 의원이 인수위원장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 7~8월 해외에서 정권 초기인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당대표까지 거론되실 분이시라면 당내 현안 있을 때 책임 있는 정리에 앞장서주시는 것도 지도자의 모습이고, 덕목일 것”이라며 “그런데도 7, 8월에 혼란스러울 때, 안 대표님께서는 해외에 계시면서 (정부를) 심판하는 데 몰입했다. 거기서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를 따졌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인수위원장을 맡는 대신 입각 제의를 거절했었다.

특히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 요구도 윤 대통령이 안 의원을 꺼리는 주요 이유로 꼽혔다. 윤 대통령의 고교(충암고)·대학(서울대 법대) 직속 후배로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이 장관에 대한 비판이 윤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셈이다.

이 의원은 “최근에 이태원 참사, 사고가 났을 때 당의 중진 되시는 분이 행안부 장관을 예를 들어서 교체를 하는 게 옳다, 또는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을 그러면 당연히 소통하신다면 대통령께 전화를 하신다든가 또는 면담을 통해서 이런 시국 수습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지도자의 자질이고 바람직한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걸 언론에 대고 ‘해임해라’, 이렇게 요구하는 것은 국정운영을 발목 잡고 내부 분란을 야기하는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물어 이 장관 탄핵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지만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 장관에 대한 탄핵안 발의를 논의 중이다.

이 의원은 안 의원을 향해 "외부에 대고 자기 목소리를 내면 자기 정치하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안 의원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한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그 정도 되면 (알 수 있다)"며 "어떤 모습을 보면 그 모습에 대한 평가는 대동소이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청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