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나쁜 짓이 벌을 받는 당연한 세상이 올 것"이라는 마지막 대사처럼 '미씽2'가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남기고 호평 속에서 막을 내렸다.
지난달 31일 tvN 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2' (이하 '미씽2')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미씽2'는 사라진 사람들, 새로운 영혼 마을, 그들의 간절함에 오지랖이 재발동한 영혼 보는 콤비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추적극이다.
이날 방송에서 악인들은 각자의 죄값을 치렀다. 강선장(이정은)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전말을 뒤늦게 깨달았다. 노부부의 남편이 강선장 이름으로 된 보험금을 노리고 그를 살해했고 아내는 신체 일부를 바다에 빠트렸던 것이다. 남편은 "아내는 아무것도 모른다. 벌을 받는 것 같다"고 오열했다. 자신이 풍랑에 빠져 죽은 줄 알았던 강선장은 승화할 수 없던 이유까지 알게 돼 울부짖었다. 정영진(정은표)는 재산 때문에 자신을 죽인 살인자가 된 아들이 끝내 반성하고 새 사람이 되길 원했다. 결국 정영진은 장판석(허준호)에게 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적힌 쪽지를 건넸고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김치냉장고에 있는 시신이 발견되자 정영진은 승화했다.
김욱(고수)는 장판석과 함께 마약 조직의 배후이자 살인마 노윤구(김태우)를 찾아내 협상을 시도했다. 오일용(김동휘)의 폭로와 증거 제출로 노윤구가 사람들을 약에 중독시킨 후 납치, 외국에 장기를 팔아넘겼다는 악행들이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만 노윤구는 호송 도중 지뢰가 묻혀있다는 산으로 도망쳤고 잡히는 모습이 담기진 않았다. 장판석은 꿈에서나마 잃어버린 딸을 만났고 눈물로 재회했다. 방송 말미 빌런들은 사라졌지만 장판석과 김욱은 또 다시 실종자들을 찾아 걷고 또 걸었다. 이때 회전목마가 있는 새로운 마을에서 임시완이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 담기면서 이 이야기는 끝과 동시에 시작임을 암시했다.
작품은 '생사도 모른 채 세상의 관심 밖으로 사라진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다. 망자들의 미스터리한 비밀을 추적하고 밝혀낸다는 스토리 안에서 납치 및 실종 사건을 주로 다뤘다. 고수와 허준호의 공조와 휴머니즘이 '미씽' 시리즈의 무기였다.
특히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이라는 주제 의식이 명확하게 전달되면서 깊은 의미를 남겼다. 여기에 적절한 마케팅도 호평에 힘을 보탰다. '미씽2'가 사라진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의 간절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만큼 드라마 주역들의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이 병행됐다.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는 실종아동정보와 함께 유전자 검사 제도까지 소개돼 선한 영향력을 남겼다.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실제 실종아동 캠페인까지 이어지면서 작품 시청 외에도 괄목할 만한 의미를 남겼다.
이야기 속 빌런 또는 악역이 분명하게 존재하지만 타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자극은 덜한 편이다. 가해자가 반성하고 새 사람이 바라는 피해자의 소망, 가족과 헤어지는 아픔을 극복하고자 했던 망자들의 모습이 강조됐다. 물론 마약과 납치 등의 소재가 있지만 폭력적인 과정보다는 상처를 이겨내고 승화하는 이들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미씽2'가 휴머니즘 드라마로 불리는 까닭이다.
특히 고수와 허준호의 완급 조절된 연기 톤이 작품의 결을 더욱 완성도 있게 만들었다. 시즌1에서 사기꾼으로 맹랑하게 활약했던 고수는 여러 사건을 거치며 더욱 성숙한 어른이 됐다. 허준호는 17년 만에 만난 딸에게 미안해하면서도 먹먹한 부성애를 남겼다. 두 번째 시즌에서 더욱 물이 오른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도 팬들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미씽2' 마지막 회는 전국 기준 5.9%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종영한 '미씽' 시즌1 마지막 회의 4.8%보다 소폭 상승한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