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아랍에미리트(UAE)의 300억 달러 투자 약속과 관련해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혁신적 투자 파트너십 프로젝트를 발굴해 화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UAE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에서 "UAE 국부펀드의 300억 달러 투자는 형제국가인 UAE 측이 우리를 신뢰해서 결정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협력의지를 넘어 신속히 집행될 수 있는 실효적 합의"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설 연휴 직전 UAE 순방에서 해당 투자 약속을 받았고, 당시 국가 및 기업 간에 양해각서(MOU) 48건을 체결했다.
UAE 투자 약속을 계기로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기 위한 준비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부처 중심의 UAE 투자협력위원회와, 공공·민간·투자기관·기업들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출범시키고 투자대상 분야와 방식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을 통해 UAE 측과 신속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간 체결된 MOU와 관련해선 "조속히 구체적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에서 프로젝트별로 정책적·외교적 지원을 통합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또 "경제 안보, 첨단기술이 패키지로 운영되는 블록화된 경제 전쟁에서 기업과 정부가 원팀이 돼야 한다"며 '전 부처의 산업부화'를 재차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UAE의 300억 달러 투자를 현 정부 임기 내 모두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투자 약정기간은 5년 또는 10년으로 정한 영국과 프랑스 사례를 감안하겠다"며 이같은 의지를 내비쳤다. 투자 방식과 분야는 UAE 측과 상의 중인데, 에너지 기술과 바이오산업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수석은 "영국과 프랑스 사례를 보면 신기술, 에너지를 공통으로 하고 영국은 바이오와 인프라, 프랑스는 반도체와 우주 등을 (투자 분야로) 추가하고 있다"며 "우리도 신기술, 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와 규모의 기업들이 UAE와 협력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UAE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