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조경태 의원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의존하는 당대표라면 마마보이와 다를 게 뭐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재가한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명목의 1,000억 원 지원에 대해서는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전 가정 난방비 지원을 위한 6조4,000억 원 규모의 난방비 추경 편성을 재차 주장했다.
조 의원은 3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누구의 마음에 쏙 들어서 정치한다면 정치하면 안 된다. 정치인은 자기 소신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가 부족하고 잘못 가면 (당이) 바로잡아 채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스스로가 능력 있고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전당대회에) 나와야 한다. 조경태는 소신이 있고 주관이 뚜렷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형성한 양강 구도에 대해서는 "양강 구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바닥 당심은 내가 이런 후보를 한 번쯤 지지해 봐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인위적인 양강 구도는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또 "언론이 보면 참 답답한 게 그분들이 돼서 정치가 바뀔 거라고 기대되나?"라며 "선진국가의 언론은 정치개혁을 부르짖고 바른말하고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는 정치인이 있으면 그 정치인에 굉장히 포커스를 맞춘다. 우리나라는 무조건 세몰이하고 싸우는 쪽에 포커스를 맞추더라"고 아쉬워했다.
조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난방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추경 6조4,000억 원을 편성해 가정당 10만 원씩 3개월을 지원하자"는 주장도 다시 꺼냈다. 그는 "최근 5년간 국세 추가 징수 실적을 보면 한 해 15조 원 정도 된다"며 "국채 발행을 안 해도 얼마든지 6조4,000억 원 정도는 국가가 책임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1,000억 원 예비비 지출에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에 차별화된 정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서민경제가 비상 상황인 정부가 조금 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이게 왜 포퓰리즘이 아니냐면 한시적으로 난방비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요금 인상이 돼야지, 너무 급등해 오르면 서민 경제에 충격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