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거세지는 가운데 우리 군이 바다와 육지에서 주요 동맹국들과 연합군사훈련을 잇따라 실시했다. 한국·미국·영국 해군이 우리 해역과 산악 등지에서 타격 훈련을 실시하는가 하면, 우리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8개국은 해당 지역 미사일 방어를 총괄하는 미군 사령부 주관 다국적 연합훈련에 참가했다.
주한미특수전사령부(SOCKOR)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 해군 특수전전단과 미 해군 특수전개발단이 영국 해군과 이달 중순 우리 해역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한 사실을 공개했다. 훈련은 약 1주일간 해상과 산악지대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진행됐으며, 영국 해군 초계함 ‘스페이’와 미군 스텔스 보트(CCM) 두 척이 투입됐다.
사령부가 공개한 사진에는 대원들이 보트를 타고 해안에 상륙한 뒤 산악지대에서 유사시 북한 침투를 염두에 둔 타격훈련을 실시하거나 야간투시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일몰 뒤 해안침투훈련을 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사령부는 “훈련에서 전투 준비태세와 동맹들 간의 철통 같은 방어 약속을 모두 검증했고, 이를 통해 상호운용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비슷한 시기 미국 하와이에서는 미군 제94육군방공미사일방어사령부(94사령부) 주관 다국적 연합훈련이 진행됐다. 94사령부는 인도·태평양 지역 미군 탄도미사일 방어 작전을 지휘하는데, 그 예하부대인 35여단은 경북 성주 사드 기지를 관할한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호주·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8개국이 참가했다. 미 본토를 겨냥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우리와 일본 등을 겨냥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에 대한 대처 방안 등이 주로 다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