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울진 마린 골프장 특혜 의혹 감사 착수

입력
2023.01.27 04:30
한국일보 집중 보도로 감사 청구
운영 위탁업체 선정 과정 등 조사

경북 울진군 골프장 위탁운영 특혜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이 감사에 나섰다.

26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감사원은 울진군 주민들로 구성된 울진군민감시단이 지난해 11월 청구한 ‘울진 마린CC 조성사업과 운영사 선정 등 특혜 의혹’과 관련한 감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 울진군민감시단은 한국일보가 집중 보도한 ‘마린CC 민간위탁 업체 특혜 의혹’을 바탕으로 골프장 건설 및 수탁 불법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민감사청구 청구인 모집 운동을 시작했다. 국민감사청구는 18세 이상 국민 300명 이상이 서명하거나 기명날인한 연명부를 제출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울진군정감시단은 630명의 서명을 받아 청구했다.

마린CC는 울진군이 원자력발전소 유치로 받은 지원금 545억 원과 군비 272억2,900만 원 등 817억2,900만 원을 들여 매화면 오산리 산 26번지에 지은 골프장이다. 울진군은 180억 원 상당의 골프텔(32실)과 클럽하우스 등을 지어 기부하면 11년간 골프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으로 민간위탁 공모에 나섰고, '비앤지'라는 회사를 업체로 선정했다. 하지만 비앤지는 군과 계약한 골프텔과 클럽하우스 준공 시한을 두 차례나 넘겼고, 울진군은 건축물을 완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운영 허가를 내줘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비앤지는 지난해 3월 말, 골프텔과 클럽하우스를 완공하고 울진군에 기부한 뒤 같은 해 5월 개장 예정이었다. 하지만 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준공 시한을 지난해 8월 말로 연기했고, 12월 31일로 한 차례 더 연장했지만 이마저도 기한 내 완공하지 못했다.

울진군정감시단 관계자는 “울진 마린CC 골프장은 운영사로 선정된 민간업체가 계속해 위수탁 계약을 위반했는데도, 울진군은 해당업체에 서둘러 골프장 운영권을 줬다”며 “감사원이 엄중하고 철저하게 감사해 여러 의혹들이 명백하게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진= 김정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