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한파에...26일 역대 두 번째 많은 전력 수요 찍을 듯

입력
2023.01.25 18:00
사업장 정상 조업 돌입, 추위에 난방 수요도 급증
설 연휴 멈춘 석탄발전설비 25일 '풀가동'


올겨울 가장 강력한 한파가 절정에 달하면서 25일 역대 일곱 번째 최대 전력 수요를 찍었다. 한국전력거래소는 사업장들이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는 26일, 최대 전력 수요가 역대 두 번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최대 전력 수요는 87.8GW(기가와트)를 기록했다. 전날 최대 전력 75.5GW를 10GW 이상 넘은 수치로 2020년 8월 26일(89GW) 이후 일곱 번째로 높다. 최대 전력 수요는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다. 주로 난방 수요와 공장 조업이 집중되면서 재생에너지의 수요 상쇄효과가 적은 오전 9~10시나 오후 5~6시에 생긴다. 이날 오전부터 최대 전력 수요가 급증한 건 한파로 인한 난방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연휴가 끝나고 사업장들이 각종 설비 가동을 시작한 영향도 있다.

최대 전력 수요가 진짜 급증하는 건 한파가 물러나는 26·27일이 될 전망이다. 전력거래소는 26일 전력 수요 전망치를 93.5GW로 지난해 12월 23일(94.5GW) 이후 역대 두 번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7일 전망치도 역대 네 번째인 92.6GW로 내다보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가정용 전력 수요는 전체의 13~14% 그치기 때문에 최대 전력 수요는 산업용 수요를 따져봐야 한다"면서 "통상 연휴가 끝나고 하루, 이틀이 지난 뒤 공장을 정상 가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설 연휴 후 최대 전력 수요를 보면, 연휴 마지막 날 63.8GW에서 연휴 후 첫째 날 78.8GW, 둘째 날 82.6GW, 셋째 날 87.4GW로 늘었다.

산업부와 전력거래소는 원전 가동을 늘리고 석탄발전소도 서둘러 가동하며 전력 공급 능력을 늘렸다. 거래소 관계자는 "명절 기간 석탄발전소 58대 중 35대 정지했는데 25일 고장, 정비, 송전 제약으로 정지된 11기를 빼고 모두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급 능력은 25일 103.3GW, 26일 104GW, 27일 105GW로 차례로 늘어나 전력 예비율은 26일 11.3%, 27일 13.5%를 기록할 전망이다.

정부와 발전사들은 비상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부는 전력수급 핵심시설을 모니터링하면서 노후 열 수송관 관리 상황을 앞서 점검했다. 전력거래소는 최신 기상정보를 활용해 전력 수요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실시간 대응하고 있다. 발전사도 발전기 불시 고장 등에 대비해 비상 인력을 운영했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