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이 "역대 최대 성과를 끌어냈다"는 대통령실 평가에도 불구, "UAE의 적은 이란" 발언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당대표 출마 관련 논란 탓에 순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소폭 하락한 데 대해 "순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통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나면 지지율이 오르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는 얘기다.
배 소장은 설 연휴 직전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18~19일 실시한 조사 결과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37.5%, 부정평가는 54.8%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를 받아 16~20일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도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38.7%로 직전 조사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 소장은 순방 효과를 상쇄한 원인으로 "이른바 '이란나', 이란 플러스 나경원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순방 효과에 따르면 지지율이 3%포인트(P)에서 적어도 5%P 올라갈 수 있는데 중도층이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2030세대가 추가적으로 (지지층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배 소장은 "부정평가 요인으로 대통령의 외교 그리고 대통령의 발언 논란 이 부분이 꼽혔다"면서 "나경원 변수, 이른바 당권 도전과 관련된 것인데 대구·경북 그리고 또 60대에서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배 소장은 윤 대통령의 "UAE의 적은 이란" 발언이 지지율에 미친 영향이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배 소장은 "대통령 발언이 있었던 15일 직후인 17~20일 빅데이터에서 이란 관련 부정 감성 수위가 거의 2~3배, 3~4배 늘어난다"면서 "설 연휴 기간에도 별로 수그러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란 관련 파장이 계속되는 현상"이라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