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경길엔 대설, 출근길엔 극강의 한파

입력
2023.01.2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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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제주·전라권 많은 눈, 25일 오전 강추위 정점
26일부터 평년기온 회복

설 연휴 마지막 날 전국 대부분의 아침 기온이 올겨울 들어 가장 낮았다. 이번 강추위는 연휴 다음 날인 25일 오전 정점을 찍는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충남·북, 전남·북, 경북, 제주 등에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떨어지거나, 2일 이상 아침 최저기온 영하 15도 이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 외에도 많은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일부 지역의 아침 기온은 올겨울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 전체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6.7도, 서울 중구는 영하 19.2도까지 떨어졌다. 강원 철원군 임남면은 영하 26.3도까지 내려갔다.

전라권 일부 지역과 제주에는 폭설까지 겹쳤고 광주, 세종 등에도 대설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은 25일 오전까지 해당 지역에 매우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25일 늦은 밤 부터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눈이 예상된다.

25일까지 제주 산지와 울릉도·독도에는 30~50㎝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많이 내리는 곳은 적설량이 70㎝를 넘을 수도 있다. 전북 서부와 전남권, 제주(산지 제외), 서해 5도에는 5~20㎝, 충남 서해안과 경기 남서부, 충청권 내륙 등은 1~5㎝의 눈이 쌓이겠다.


연휴 이후 첫 출근길은 더 춥다. 기상청은 25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을 영하 23도~영하 9도, 낮 최고기온을 영하 7도~영상 1도로 예보했다. 기온이 낮은데다 강풍도 문제다. 이미 강풍특보가 발효된 산지와 해안, 제주에는 25일까지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그 밖의 지역에도 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강한 바람으로 체감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10도가량 더 떨어지니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추위는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발생했다. 22일까지는 북극의 찬 고기압이 중국 북동쪽에 위치한 저기압에 막혀 기압계가 정체되는 블로킹 현상이 유지됐고, 이로 인해 추위가 덜했다. 그러다 23일 이후 블로킹이 해소되면서 북극 공기가 빠르게 한반도로 바로 내려왔다.

25일부터는 한반도가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영향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5일 오후부터 차차 기온이 올라 26일에는 평년과 비슷해질 전망이다.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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