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대세' 첫 내한 공연···해외 팝스타 러시 이어진다

입력
2023.01.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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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전환으로 전 세계 콘서트장이 활짝 문을 열면서 해외 팝스타들의 내한공연 소식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최신 인기 차트를 수놓는 톱스타부터 ‘전설’이라 불릴 만한 노장 음악가, 각 장르를 대표하는 베테랑 뮤지션, 소수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인디 아티스트까지 다양한 해외 팝스타들이 올 한 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올 상반기 내한공연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영국 출신 슈퍼스타 해리 스타일스의 첫 내한공연이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로비 윌리엄스 이래 가장 성공한 보이밴드 출신 스타로 꼽히며 소속 그룹인 원 디렉션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일스는 3월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체조경기장)에서 처음으로 국내 팬들과 만난다. 2017년 솔로 데뷔 앨범부터 지난해 내놓은 세 번째 앨범 ‘Harry’s House’까지 3장 연속 큰 성공을 거둔 그는 현재 팝계에서 가장 '핫'한 남성 솔로 가수로 꼽힌다. 최근 마블 유니버스에 공식 합류할 정도로 배우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은 예매 직후 모든 좌석이 팔려나간 뒤 정가보다 20~50%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될 정도로 국내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드 팝 팬들을 위한 공연도 대기중이다. 캐나다 출신의 전설적인 팝스타 브라이언 애덤스는 전성기 시절인 1994년 이후 29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다. 3월 2일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다.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곡인 ‘Heaven’과 ‘(Everything I Do) Do It For You’ 등 대표적인 히트곡부터 지난해 발표한 15번째 정규 앨범 ‘So Happy It Hurts’ 수록곡까지 서른 곡에 이르는 레퍼토리를 2시간여 펼칠 예정이다.

각 장르별 간판 스타들도 속속 내한한다.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스타 DJ 제드와 니키 로메로는 6월 2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나선다. 브라질 보사노바의 거장 세르지우 멘지스와 비단처럼 부드러운 바리톤 보컬의 재즈 가수 그레고리 포터, 재즈는 물론 솔, 힙합, 록 등을 아우르며 음악적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로버트 글래스퍼는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서울재즈페스티벌(5월 26~28일, 올림픽공원) 출연을 확정했다. 지난해 말 유러피언재즈페스티벌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비자 문제로 내한공연을 취소해야 했던 재즈 피아니스트 재키 테라슨 트리오는 내달 11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9년 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연주한다.

국내에서 유독 인기가 높은 가수, 밴드들의 중소 규모 공연이 많이 예정된 것도 특징적 면모다. 지난해 8월 ‘하우스 오브 원더’ 페스티벌을 찾아 팬들을 열광케 했던 유튜버 출신 미국 팝스타 코넌 그레이는 내달 28일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첫 단독 내한 공연을 연다. 몽환적인 음악으로 20, 30대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미국 드림팝 밴드 시가레츠 애프터 섹스도 내달 5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3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다. 2009년부터 여섯 차례 내한하며 ‘김믹하’라는 애칭이 생길 정도로 국내 팬들과 친한 영국 싱어송라이터 미카도 서울재즈페스티벌을 통해 7년 만에 한국에서 공연한다. 지난해 11월 공연 장비 수송 문제로 공연을 취소했던 프랑스 출신 DJ 겸 가수 FKJ(프렌치 키위 주스)는 내달 26일 KBS아레나 무대에 오른다.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인디 밴드들과 신예 뮤지션들도 국내에서 볼 수 있다. 3,000명 안팎의 관객 수용이 가능한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선 내달 13일 R&B 가수 켈라니, 19일 ‘겨울왕국2’ 주제가로 잘 알려진 노르웨이 출신 싱어송라이터 오로라, 22일 미국 인디 록 밴드 왈로스, 4월 22일 캐나다 인디 록 밴드 멘 아이 트러스트가 공연한다. K팝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곡 ‘프로스트’에 작곡가로 참여하기도 한 미국 가수 애시니코는 3월 29일 서울 마포구 왓챠홀에서 국내 팬들과 처음 만난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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