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맡기면 커서 줄게."
어린 시절 부모님께 숱하게 들었던 이 약속, 성인이 된 후 지켜졌을까요. 한화생명이 임직원 2,096명을 대상으로 세뱃돈을 둘러싼 궁금증을 해소하는 설문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어요.
'자녀의 세뱃돈을 사용한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1.9%가 '있다'고 답했어요. 2명 중 1명은 자녀의 세뱃돈을 사용했다는 뜻이죠. 특히 자녀의 세뱃돈을 사용했다고 답변한 응답자 중 남성 비중(44.1%)이 여성(35%)보다 9.1%포인트나 높게 나타났어요. 전체 설문 대상자는 여성(58.6%)이 남성(41.4%)보다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빠가 엄마보다 자녀들의 세뱃돈을 사용한 경험이 많은 셈이죠.
그래도 자녀가 부모님에게 맡긴 세뱃돈이 모두 없어진 건 아니에요. 응답자 중 절반이 30% 미만을 사용했다고 대답했거든요. 물론 30~50% 미만(19.3%), 50~70%(13.2%)를 썼다고 답변한 응답자도 꽤 있었어요. 100% 모두 썼다는 비율도 13.5%에 달했죠. 부모님에 따라 세뱃돈이 0~70%는 남아있는 것이겠네요.
자녀의 세뱃돈은 어디에 사용됐을까요? 응답자 39.2%가 생활비에 사용했다고 답했어요. 그 외 △자녀 선물(32.1%) △그냥 가진다(12.7%) △외식비(5.9%) 등으로 나타났어요. 참고로 저축 및 투자는 1.2%에 불과했답니다. "세뱃돈 맡기면 저축해서 돌려줄게"라는 부모님 말에 많은 자녀들이 속아왔다는 얘기죠.
올해 세뱃돈 적정금액도 조사됐어요. △초등학생 이하는 3만 원(50%) △중학생 5만 원(53%) △고등학생 10만 원(62%) △대학생 10만 원(41%) 정도가 적정 세뱃돈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많았어요.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상승한 금액이에요. 2013년 조사에서는 △초등학생 1만 원 △중학생 3만 원 △고등학생·대학생 5만 원이었거든요. 점점 조카들에게 세뱃돈 주는 부담도 커지는 것 같네요.
부모님 명절 용돈은 30만 원이 '국룰(국민 룰)'이 됐어요. 30만 원을 선택한 응답자가 36.2%로 가장 많았고, 20만 원(26.6%), 50만 원(23.5%), 50만 원 초과(9.7%), 10만 원 이하(1.9%) 순이었어요. 용돈드릴 계획이 없다는 답변도 2.1%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