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수께끼로 시작합니다. 넷플릭스 자막, 나이키 플라이이즈, 전동칫솔, 레버형 손잡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물건과 서비스의 공통점을 살펴보게 된 이유가 있는데요. '어떤 물건들의 역사'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넷플릭스에서 영상을 시청하다가 이런 자막 보신 적 있으시죠? ‘조용한 음악’ ‘끼익 열리는 문 소리’처럼 단순히 대사를 옮긴 게 아니라 상황 설명까지 자세히 해 주는 넷플릭스의 CC 자막. 그 시작은 2011년 미국 청각장애인협회의 소송 제기였는데요. 법원은 배리어프리 자막을 늘려 달라는 이들의 손을 들어줬고, 넷플릭스는 대부분의 콘텐츠에 CC자막과 음성 화면 해설을 제공하게 됐답니다.
국민 애벌레 운동화라고 불리는 나이키 다이나모 시리즈. 뒤꿈치만 잡아주면 아이들 스스로 신을 수 있는 핸즈 프리 운동화인데요. 이 신발에는 나이키의 플라이이즈라는 기술이 사용됐어요.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소년으로부터 '장애가 있더라도 스스로 신고 벗을 수 있는 신발을 만들어 달라’는 편지를 받은 나이키가 신발을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전동칫솔과 레버형 손잡이의 공통점은 손의 힘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 고안된 물건이라는 거죠. 이처럼 연령, 성별, 장애유무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물건과 디자인을 ‘유니버설디자인’이라고 하는데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물건, 비장애인이 사용해도 편리하겠죠?
비장애인에게도 유용한 것, 지하철 엘리베이터의 존재입니다. 여행용 큰 캐리어나 유아차처럼 무거운 짐을 옮길 때,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불편한 노약자가 이동할 때 엘리베이터가 없었다면 불편이 훨씬 커졌을 거예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누리는 편의는 장애인 이동권 투쟁의 결과로 얻어진 것이었어요. 장애인 한 명이 목숨을 잃은 2001년 오이도역 장애인 리프트 추락 사고가 시발점이었죠.
지난해부터 전국장애인철폐연대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로 불편을 호소한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정도로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죠. 전장연은 일단 19일까지 출근길 시위를 중단한 상태인데요. 그 사이,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의 모습 아닐까요?
※h알파 유튜브 영상 보러 가기(https://bit.ly/3RrDmye)
연출 박고은/ 구성 제선영/ 진행·취재 양진하/ 촬영 최희정·안재용·현유리/ 영상편집 박고은/ CG 한금조/ 인턴PD 김예원·이상찬·권준오·배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