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민등록 인구(5,143만9,038명)가 3년 연속 감소했음에도 1인 세대는 크게 증가해 1,000만 세대에 육박했다. 취업과 학업 등을 위한 세대 분리와 저출산과 고령화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주민등록상 세대 수는 전년보다 0.99%(23만2,919세대) 증가한 2,370만5,814세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평균 세대원 수는 2.17명으로 감소하며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주민등록상 ‘세대’는 생활 단위를 뜻하는 ‘가구’와는 다른 개념으로, 같은 주소지에도 세대를 분리해 여러 세대가 거주할 수 있다.
전체 세대 가운데 1인 세대는 972만4,256세대로 41%를 차지했다. 2021년에 처음으로 40%를 돌파한 뒤, 1년 만에 26만2,561세대가 더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에는 1,000만 세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3인 이상 세대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3인 세대는 전년보다 1만1,909세대 증가했지만 비중은 0.1%포인트 감소한 16.9%로 나타났다. 4인 이상 세대는 해마다 1%포인트가량 꾸준히 감소하면서 17.8%까지 떨어졌다. 1, 2인 세대 합계 비중은 65.2%였고, 3인 이상 세대는 34.7%로 집계됐다.
1인 세대 비중이 증가한 데는 취업, 학업, 주택청약 등을 위한 세대 분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 1인 세대 비중이 61.5%로 가장 높은 관악구의 경우, 서울대가 위치해 있고 서울지하철 2호선을 이용해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젊은 세대가 많이 거주하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급격한 고령화도 1인 세대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전체 1인 세대 가운데 70대 이상이 18.6%로 가장 많았고, 60대(17.8%)와 50대(17.1%)가 뒤를 이었다. 작년 말 공개된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자료에서도 취업과 고령화가 세대 유형 변화의 원인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