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도입 15년이 넘은 대통령 전용헬기(VH-92)를 교체하기로 했다. 해외 순방 때 이용하는 대통령 전용기와 달리 전용헬기는 산불현장 방문을 비롯한 국내 단거리 이동에 투입돼 ‘하늘의 미니 집무실’로 통한다.
15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대통령 전용헬기를 교체할 필요가 있다는 공군의 소요 제기를 받아들였다. 이에 방위사업청은 국내 개발과 해외 구매 가운데 어떤 방식으로 획득할지를 검토하는 선행연구 준비에 착수했다. 이후 획득 방식을 확정하는 ‘사업 추진 기본전략’이 의결되면 사업 타당성 조사와 업체 선정 등의 절차를 거친다.
전용헬기는 대통령이 타는 헬기와 위장헬기 1, 2대를 포함 총 3대에 불과해 국내 개발보다는 해외 구매가 유력하다. 현재 운영 중인 헬기는 미국 시코르스키사의 14인승 헬기 S-92를 귀빈용으로 제작한 VH-92 기종으로, 노무현 정부 막바지인 2007년 11월에 도입돼 15년이 넘었다. 각종 무기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는 데 필요한 레이더 경보수신기와 적외선 방해장비, 미사일 추적 기만장치 등을 갖췄다. 당시 3대 도입에 예산 1,300억 원이 투입됐다.
정부가 새 전용헬기를 들여오기로 결정하더라도 윤 대통령이 임기 안에 실제 이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 전용헬기는 1999년 김대중 정부에서 교체가 결정됐지만 실제 대통령이 탑승한 건 8년이 지나서였다. 당시 기종 선정과정에서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의 압력에 미국 업체로 이미 결정하고 사업을 추진했다는 소문이 돌며 큰 잡음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