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나려는 자' 나달 vs '잡으려는 자' 조코비치… 호주오픈 16일 개막

입력
2023.01.13 14:49
20면


‘달아나려는 자’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잡으려는 자’ 노박 조코비치(5위·세르비아)의 치열한 메이저 최다 우승 경쟁이 호주에서 펼쳐진다.

새해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7,650만 호주달러)이 16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파크에서 개막한다.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다리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시선은 나달과 조코비치의 우승 경쟁으로 쏠린다. 둘은 지지 않으면 결승에서 맞대결하는 대진표를 받아 들었다.

통산 22회 메이저 우승으로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한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 23번째 우승을 이뤄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리려고 한다. 나달과 함께 '남자 테니스 빅3'로 불리는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는 각각 21차례, 20차례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나달은 지난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연달아 우승했다. 이번에 호주오픈에서 자신의 이 대회 첫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다만, 나달은 고질인 왼발 통증에 지난해 윔블던에서 입은 복근 부상까지 더해지면서 경기력이 하락했다. 윔블던 4강에서 기권한 뒤 어떤 대회에서도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고, 최근 치른 7경기에서는 1승 6패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에 조코비치는 완연한 상승세를 보인다. 호주오픈 전초전 격인 애들레이드 1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의 사나이'다. 역대 최다인 9차례나 우승하며 호주오픈에서 압도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아 대회 출전을 하지 못하면서 4연패 도전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은 바 있어 올해 대회 우승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해 보인다.

한국에서는 권순우(84위·당진시청)가 남자 단식에 출전한다. 지난해 대회에서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인 2회전 진출을 이뤄낸 권순우는 이번 대회에서 그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권순우는 현재 애들레이드 2차 대회에서 결승에 올라 있는 등 상승세를 보인다.

여자 단식에서는 최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의 통산 4번째 메이저 우승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서 우승했다. 한국계 미국 선수 제시카 페굴라(3위), 지난해 투어 2개 대회에서 우승한 온스 자베르(2위·튀니지) 등이 시비옹테크의 대항마로 꼽힌다.

김기중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