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설 연휴를 맞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어 지난해 추석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설 연휴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연휴에도 고위험군이 많은 요양병원 등 시설 입소자 대면 접촉 면회는 지금처럼 허용한다. 중대본은 지난해 추석 연휴 때 대면 접촉 면회를 제한했는데, 그해 10월 4일부터 감염취약시설 면회 제한 조치를 풀었고 최근 2주 넘게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완화된 점 등을 감안해 설 연휴에도 같은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면회객은 시설 방문 전 자가진단키트로 음성 확인을 받아야 하고, 입소자 외출은 3·4차 백신이나 동절기 추가 접종을 마쳐야 가능하다. 중대본은 신속한 진료가 가능하도록 의료기동전담반을 운영하고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시설을 선별해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발 입국자와 홍콩, 마카오발 입국자에 대한 강화된 방역 조치는 기존대로 유지한다. 의료대응체계가 중단되지 않도록 전국 보건소 선별진료소(595개소)와 임시선별검사소(58개소)는 연휴에도 운영시간 단축 없이 정상 운영한다. 원스톱 진료기관(약 5,800개), 의료상담센터(150개), 행정안내센터(248개)도 그대로 가동한다.
설 연휴 전후 차량 이동이 많은 6개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운영한다. △안성(경부선, 서울 방향) △이천(중부선, 서울 방향) △화성(서해안선, 서울 방향) △백양사(호남선, 순천 방향) △함평천지(서해안선, 목포 방향) △진영(남해선, 순천 방향) 휴게소 내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오는 21~24일 무료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시기는 아직 유동적인데, 설 연휴 방역대책을 확정해 발표한 만큼 연휴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은 일단 오는 17일 열리는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안건 중 하나로 상정됐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자문위 의견을 수렴하고, 해외 유행 상황 등을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