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홍남기는 못 받은 그 상...추경호는 받았다

입력
2023.01.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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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노조 '닮고 싶은 상사' 투표 결과 
부총리 선정, 최경환 전 부총리 이후 처음

기획재정부 직원들이 조직 수장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최고의 상사로 택했다.

기재부 노동조합은 13일 직원들이 선정한 '닮고 싶은 상사'를 공개했다. 기재부 노조가 19년째 실시하는 닮고 싶은 상사 투표는 리더십, 능력, 인격이 뛰어난 간부들이 주로 뽑힌다.

국장급 이상 가운데 닮고 싶은 상사로는 최다 득표자인 추 부총리를 비롯해 김윤상 재정관리관, 김동일 경제예산심의관, 김언성 공공정책국장, 최지영 국제금융국장이 올랐다. 과장 및 팀장급 중 닮고 싶은 상사에는 강준모 연금보건예산과장 등 11명이 꼽혔다.

부총리가 닮고 싶은 상사에 선정된 건 2014·2015년 최경환 전 부총리 이후 7년 만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기재부를 이끌었던 김동연·홍남기 전 부총리는 재직 당시 닮고 싶은 상사에 선정된 적은 없었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추 부총리는 직원들과 자주 접촉하고 어려움을 들으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며 "추 부총리 같은 정치인 출신 장관의 업무 스타일이 관료 출신보다 굵직해 잡다한 일을 덜 시키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상 재정관리관, 김동일 국장은 닮고 싶은 상사로 3회 뽑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다. 기재부 고위 간부인 방기선 1차관, 최상대 2차관, 정정훈 조세총괄정책관, 조용범 대변인 등은 이미 국·과장 시절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기재부 노조는 직원들에게 인기가 없는 '워스트 상사' 역시 투표로 선정했으나 명단을 공표하는 대신 해당자에게 따로 알렸다. 워스트 상사에 국장급 이상은 없었으며, 세제실에서 근무하는 모 과장 등 과장급에서만 5명이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기재부 관계자는 "워스트 상사가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건 아니지만 후배들의 평가이다 보니 아무래도 불명예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세종= 박경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