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의원 스타일, "패션 포인트로 표현하는 존재감"

입력
2023.01.12 19:00
25면

편집자주

패션 기획 Merchandizer이자 칼럼니스트 '미키 나영훈'이 제안하는 패션에 대한 에티켓을 전달하는 칼럼입니다. 칼럼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모여 근사한 라이프 스타일과 패션을 만드는 데 좋을 팁을 편안하게 전해 드립니다.

교수 출신이자 제21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 강선우 의원은 스타일을 잘 활용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여성 정치인들이 과하게 화려한 컬러와 다소 사이즈가 맞지 않는 스타일의 슈트나 재킷을 입는 것과 대비해 딱 맞게 재단된 더블브레스트 스타일과 클래식한 패턴의 재킷을 입는 등 강선우 의원은 능통한 스타일링의 능력을 보여준다. 스카프를 활용하여 정치인이 갖는 일종의 딱딱한 느낌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은 여성 정치인만이 가질 수 있는 스타일의 장점이다. 강선우 의원의 힘, 패션 포인트는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더블브레스트 재킷, 단호한 입장을 대변하다

더블브레스트 재킷은 몸을 감싸는 디자인으로 매우 포멀하고 클래식한 아이템이다. 여성복에서 보여주는 더블브레스트 재킷 스타일은 포멀한 느낌에 시크하고 도회적인 느낌까지 주어 여성들이 스타일을 강하게 표현할 때 입는 아이템 중 하나이다. 강선우 의원은 이 재킷을 자신의 입장을 단호하게 표현할 때 입는 편이다.

이미지를 보면 강선우 의원이 입은 더블브레스트 재킷은 디자인에 변화를 준 포멀한 스타일이다. 어깨엔 패드가 들어가 어깨를 강조하면서 벨트를 활용해 허리선을 슬림하게 하여 세련된 스타일을 만들었다.

그레이 컬러가 주는 진중한 느낌은 명확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하는 자리에서 좋은 선택이다. 진중하고 무게가 있는 컬러라 더블브레스트 재킷 같은 포멀한 아이템에 잘 어울린다. 이에 골드 배지를 포인트로 활용하여 두드러지게 존재감을 표현한다. 또한 그레이 컬러 위 골드로 포인트는 물론 고급스러운 컬러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다.

더블브레스트 재킷의 장점은 같이 착용하는 아이템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팬츠는 블랙 슬랙스, 이너는 깔끔한 셔츠나 니트로 매칭하면 무리 없이 진중하면서 깔끔한 스타일이 완성된다. 재킷에 힘을 주어 포인트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다. 강선우 의원의 착장을 살펴보면 앞서 말한 것처럼 재킷에 힘을 주는 스타일을 만들어 진중하면서 단단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만큼 재킷의 활용도를 잘 이해하는 스타일링이다.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을 때는 패턴으로 말한다

강선우 의원의 스타일이 눈에 띄고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는 다른 정치인들이 잘 입지 않는 패턴의 아이템을 잘 활용하기 때문이다. 남성 정치인들의 슈트에서 보이는 패턴은 스트라이프 정도가 대부분이고 여성 정치인은 패턴보다는 컬러를 화려하게 쓰는 편이다. 이에 반해 강선우 의원은 클래식한 패턴의 재킷을 착용하여 자신의 존재를 명확하게 표현한다.

이미지에서 보이는 패턴의 크기가 큰 재킷은 너무 화려해 보여 정치인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강선우 의원은 여성으로서 가능한 화장과 헤어스타일의 변화를 주어 기존의 이미지보다 더 화사하고 밝은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앞에 언급한 더블브레스트 재킷을 입은 이미지와 비교했을 때 훨씬 밝아 보이는 느낌을 알 수 있다.

패턴을 활용하더라도 이미지에 있는 '하운드 투스' 같은 클래식 계열을 활용하면 과한 느낌이 덜하다. 대중들의 눈에 익숙한 패턴이기 때문에 패턴이 크더라도 과한 느낌이 덜하면서 주위 사람들에 비해 세련된 느낌을 전달해 주기 좋다. 이처럼 강선우 의원은 남성 정치인에 비해 여성 정치인으로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 중 하나인 큰 패턴을 활용한 아이템을 착용하여 자신의 존재감을 당당히 표현하고 있다.

스카프가 부드럽게 스타일을 완성시킨다

강선우 의원의 스타일 특징 중 하나는 '스카프'이다. 전 칼럼에서 언급한 한동훈 장관이 울 소재의 머플러를 활용하여 화려한 클래식을 보여주었다면, 강선우 의원은 실크 소재의 짧은 스카프를 활용하여 단아한 클래식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여성 의원들도 실크 스카프를 착용하지만 대부분 긴 스카프를 활용하는 것에 비하면 짧은 '프티 스카프' 스타일은 강선우 의원의 트레이드마크라고 느껴질 정도로 자주 보이고 있다.

이미지에서 보는 것처럼 짧은 스카프를 활용하여 동여맨 스타일을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크림 계열의 밝은 재킷에 벨트 컬러와 블루 톤을 맞춘 스카프를 활용하여 컬러 포인트를 표현하였다. 이런 스카프를 활용하면 2가지의 장점이 있다. 남성 정치인들이 슈트에 셔츠와 타이까지 착용하여 빈틈없는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것에 비해 여성 의원들은 타이를 하지 않다 보니 셔츠를 풀거나 네크라인이 내려오는 이너(Inner)를 입는 경우가 있다. 이때 허전해 보일 수 있는 목 부분을 스카프로 감싸 스타일을 완성하는 것이다.

또한 타이가 주는 포인트의 역할을 스카프로 대신하여 시선을 집중시키는 이점도 있다. 타이는 슈트에 활력을 넣으면서 컬러, 패턴으로 포인트 역할을 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가슴 쪽으로 집중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강선우 의원은 타이를 대신하여 시선을 집중시키는 역할로 스카프를 활용하는 영민한 스타일을 만들어 낸다.

강선우 의원의 스타일은 매우 영민하다. 본인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할 때는 블랙, 그레이, 네이비 계열의 포멀한 컬러의 더블브레스트 재킷을 착용하여 진중한 분위기를 이끈다. 존재감을 명확하게 드러낼 때는 클래식 패턴의 재킷으로 시선을 모아 그에게 집중하게끔 만든다. 무엇보다 여성의 부드러움과 시선 집중을 모두 가져올 수 있는 실크 스카프를 착용하여 고급스러운 스타일까지 만들어낸다.

이처럼 강선우 의원은 자신의 스타일을 필요에 따라 영민하게 바꿔가면서 존재를 명확하게 하고 있다. 그를 보면 어떤 장소에서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인물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군중을 집중하게 하는 스타일을 가졌으니, 모든 이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시간을 가진 것만으로도 강선우 의원의 스타일은 매우 성공적이다.



나영훈 남성복 상품기획 MD & 칼럼리스트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