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만 내리나" 불만 속 은행들 속속 대출금리 인하

입력
2023.01.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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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 "주담대 변동금리 0.8%p 인하"
우리銀 가산·우대금리 조절로 인하 효과

시중은행이 속속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다. 예금금리는 빠르게 하락하는 반면, 대출금리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는 불만이 최근 제기되고 있었다.

NH농협은행은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를 0.8%포인트 인하한다고 12일 밝혔다. 금리 구간이 연 5.12~6.22%로 조정된다는 의미다. 7%대를 뚫었던 상단은 6%대 초반으로 내려간다. NH농협은행 측은 "금리 상승기 고객 부담 완화를 위해 주담대 금리 인하를 추가로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은행도 13일부터 가산금리는 낮추고, 우대금리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아파트 대출은 연 0.9%포인트, 전세대출은 1.55%포인트까지 금리를 낮게 적용받을 수 있다.

전날엔 새로운 전세대출 정책도 내놨다. 대출 기준금리로 신(新)잔액 기준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를 널리 활용하고, '2년 고정금리'를 새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보다 금리가 낮고 상승 속도가 완만한 편이다. 전세대출은 대부분 변동형 상품이라 고정형은 주요 은행 중 NH농협·신한만 취급했다. 하나은행도 1일부터 주담대 등 일부 대출 상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내렸다.

예대금리차가 지나치다는 쓴소리에 당국까지 "금리 산정·운영 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전날 전국은행연합회는 "단기적 현상"이라는 설명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예금금리는 시장금리 하락세를 즉각 반영하는 반면, 대출금리는 직전 달 코픽스에 연동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반영하기까지 한 달 시차가 발생한다는 내용이다. 연합회는 "연말 시장금리 하락분은 16일 발표하는 코픽스에 적용돼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