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사건 해결해줬으니…" 성관계 요구한 정신나간 경찰 간부, 직위해제

입력
2023.01.12 10:49
피의자 모친에 신체접촉, 비위 무마 시도도

사건을 해결해준 대가로 피의자 어머니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경찰 간부가 직위해제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2일 소속 김모 경위를 직무에서 배제하고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김 경위는 지난달 말 자신이 해결한 사건 피의자의 어머니 A씨에게 “자녀의 사건을 해결해줬으니 만나자”며 A씨를 불러낸 뒤 술에 취해 여러 차례 신체 접촉을 하고 성관계를 요구했다.

그는 이후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내용의 A씨 문자메시지를 받고서야 연락을 멈췄다. 김 경위는 피해자를 돈으로 회유하려 하는 등 비위 무마 시도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제보한 휴대폰 녹취록 등을 토대로 김 경위가 직무와 관련해 부적절하게 처신했다고 보고 직위해제한 뒤 감찰에 착수했다. 감찰 결과 비위 정도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 징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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