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았다. 설 명절을 앞둔 전통시장 상인과의 스킨십을 넓히기 위해서다. 김 여사가 정치인의 단골 유세 장소인 전통시장을 혼자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는 이날 낮 12시쯤 시장에 도착해 시민의 박수를 받으며 시장 내 점포를 둘러봤다. 김 여사는 카스텔라 점포, 어묵 점포, 떡 점포 등을 돌며 온누리상품권과 현금을 번갈아 사용하며 물품을 구매하거나 음식을 직접 맛봤다. 김 여사는 “국물을 어떻게 만드시는 거냐” “가격이 얼마냐” 등 관심을 보였다. 침구 점포 등을 둘러보면서 “남편이 이런 걸 좋아한다”고 웃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오전엔 새마을운동중앙회 초청으로 대구 성서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어르신 120여 명의 식사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배식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날 행보를 기점으로 공개 행보를 적극 노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초엔 비공개 일정을 소화한 뒤 대통령실을 통해 뒤늦게 일정을 소개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앞으론 운신의 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선 특히 김 여사가 이따금 노출한 봉사활동 외에 시장 방문 행보를 공개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한 여권 관계자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그것도 정치인의 단골 방문지인 서문시장을 찾았다는 건 정치 보폭을 한정하지 않겠다는 취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