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시장 공관을 마련해 3월 말 입주한다. 공관 위치는 윤석열 대통령 관저를 비롯해 국회의장과 대법원장 관저, 주한 외국대사관 등이 밀집한 ‘한남동 공관촌’ 인근이다.
서울시가 시 소유인 서울파트너스하우스 건물 일부(3층)를 리모델링해 3월 말부터 시장 공관으로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현재까지 시장 공관을 별도로 구하지 않고 광진구 자택에서 지냈다.
시는 공관 마련 이유에 대해 “최근 이태원 참사 같은 각종 재난ㆍ재해 긴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청사 접근이 용이한 지역에 공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며 “시장 자택 주변에서 집회가 계속돼 주민들 불편이 커진 점도 공관 사용을 검토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다른 지역으로 시장 자택을 이전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시장 직무상 필연적으로 집회ㆍ시위에 노출돼 있어 인근 주민들 피해를 최소화하는 위치로 한남동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서울파트너스하우스는 오 시장 재임 시절인 2009년 시장 공관으로 조성됐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중소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전용 공간으로 탈바꿈했고, 2018년부터 문화콘텐츠기업 전문 시설로 운영됐다. 현재는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 공간으로 단장하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관 사용 면적은 서울파트너스하우스 연면적(2,967㎡)의 10%에 해당한다. 시는 공관에 긴급상황 대응 인력을 24시간 상주 배치하고 비상차량도 대기시킬 계획이다. 서울시는 시정 행사를 열 때 서울파트너스하우스의 나머지 공관을 활용하면 호텔과 연회장 등 민간시설 대여비용을 아끼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상훈 서울시 행정국장은 “단순 주거 개념의 관사(官舍)가 아니라 긴급상황 신속 대응과 시‧공간적 제약이 없는 서울시장의 안정적 직무수행을 위해 ‘제2의 시장 집무실’로 운영할 것”이라며 “기업 투자유치‧도시 외교지원 등 글로벌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