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과 백종원의 더본코리아가 손을 잡고 육성한 식당 5곳이 예산전통시장 내 빈 점포를 새단장해 9일 문을 연다. 백종원과 군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대박'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예산군에 따르면 예산시장에서 금오바베큐(닭 바비큐), 신광정육점(부속고기), 선봉국수(파기름국수, 잔치국수), 시장닭볶음(꽈리고추 닭볶음탕), 불판빌려주는집(상차림, 쌈 채소, 사과맥주) 등 식당 5곳이 신장개업한다. 창업 프로젝트 과정은 같은 날 백종원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
이 식당들은 예산군과 더본코리아가 2018년 예산시장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협약을 맺고 추진한 '예산형 구도심 지역 상생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예산군과 백종원이 수년간 내놓은 사과 막걸리, 백종원 국밥거리 등에 이은 결실이기도 하다.
더본코리아는 쇠락해 비어 있는 시장 내 가게 5곳을 리모델링하고, 더본외식산업개발원 교육생 가운데 대상자를 선발해 창업을 도왔다. 창업자는 면접 등을 통해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창업을 했다가 실패한 사람 중에서 선발했다. 더본코리아는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일대일 매칭 메뉴 교육과 경영컨설팅도 지원했다.
예산군은 옛 보건소를 교육시설(더본외식산업개발원)로 내놓고, 수시로 소통하고 전략회의를 갖는 등 협업해 왔다.
창업 식당들은 예산이 원산지인 농·특산물을 활용한 레시피 연구를 통해 외부 관광객들에게 예산시장과 예산의 맛을 알리는데 역점을 두고 메뉴를 개발했다.
예산군 관계자는 "예산국수를 활용한 파기름 국수와 예산 꽈리고추를 활용한 닭볶음탕, 특수 부위 위주의 부속고기 등은 예산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창업식당과의 상생을 위해 시장에서 영업 중인 기존 점포도 지원했다. 예터칼국수(마라칼국수), 시장중국집(옛날식짜장면), 또복이네(제육볶음), 대흥상회(먹태), 고려떡집(고기떡) 등 5곳의 기존 점포에 레시피 컨설팅을 진행해 추가 메뉴를 개발을 도왔다.
대흥상회 점주 안흥순(72)씨는 "백 대표가 가게 문을 고쳐주고, 즉석 구이 기계를 도입해 새로운 레시피도 개발해 줬다"며 "백 대표는 고향 시장을 살리는 고맙고, 또 자랑스러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시장에 2~3곳의 점포를 추가 창업할 계획이다. 예산군은 33억 원을 들여 오픈스페이스(휴게시설)를 만들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침체된 예산시장을 어릴 적 북적북적한 시장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실현돼 정말 기쁘다"며 "프로젝트가 성공해 인구소멸지역을 벗어나 성장하고 발전하는 지자체의 롤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재구 군수는 "고향을 남다르게 생각하는 백 대표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예산군이 전국 지역경제 활성화 표준 모델이 되는 지자체로 거듭나는데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