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안 빠지더라” 닭가슴살 소시지에 ‘탄수화물 가득’

입력
2023.01.05 18:58
랭킹닭컴 닭가슴살 소시지 영양성분 표기 논란
유튜버 성분 분석 비교로 '탄수화물 8배' 폭로돼

"힘들게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에게 대체 왜 이러시나요."

"단백질 때문에 일부러 사 먹는 음식에 탄수화물이 몇 배였다고요?"

"어쩐지 살이 안 빠지더라니."

인기리에 1,000만 개가 넘게 팔린 한 중소업체의 닭가슴살 소시지 영양 성분이 제품 표기와 다른 것으로 드러나며 판매가 중단됐다. 특히 탄수화물 함량이 표기된 수치의 8배까지 높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위해 해당 제품을 찾았던 소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닭가슴살 가공식품 등을 판매하는 ‘랭킹닭컴’은 3일 홈페이지 공지문에 "‘베스틱 닭가슴살 소시지’의 영양성분표기 문제로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썼다.

그러면서 "해당 제품의 영양성분 표기사항에 문제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 인지해 제조사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고 판매를 즉시 중단했다”며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관리 감독의 부족함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돼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같은 판매 중단 및 사과는 한 유튜브 채널의 폭로에서 시작됐다. 앞서 유튜브 '너구리다고’ 채널은 ‘베스틱 소시지 영양성분 검사’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해당 소시지의 영양 성분 검사를 별도 의뢰한 내용을 소개했다.

영상은 실제 영양성분이 △탄수화물 7.9g △당류 3.7g △지방 7.1g △포화지방 2.2g △단백질 19.3g으로 표기된 것과 크게 다르다고 주장했다. 제품에 표기된 성분은 △탄수화물 1g 미만 △당류 1g 미만 △지방 2.1g △포화지방 0.7g △단백질 28g으로 탄수화물 함량이 표기치보다 8배가량 많았다는 취지였다.

이와 관련 랭킹닭컴은 사과문에서 "모든 임직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동일한 문제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제품의 전수조사를 1개월 이내 완료할 계획"이라면서 "문제가 발견된 제품을 구매하신 고객님들께 보상안을 마련해 다시 한번 공지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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