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4대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CES행... 넷제로의 미래 선보인다

입력
2023.01.04 17:05
SKT 등 8개사 공동 전시관 차려
넷제로 체험 중심의 구성 눈길


5~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3. SK그룹은 이 곳에서 친환경 탄소감축 기술이 가져올 멋진 미래를 보여준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CES에는 최태원 회장뿐 아니라 SK 계열사 최고경영진 10여 명이 대거 현장을 찾는다. 특히 최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CES에 간다. 넷제로(온실가스 배출과 흡수가 균형에 이른 상태) 기술에 대한 진심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려는 시도다.

넷제로 필요성 공감 돕는 전시관

SK는 "이번 CES에서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C, SK바이오팜 등 8개 계열사가 통합전시관을 꾸린다"고 4일 밝혔다. 전시관엔 SK가 투자하거나 협력관계를 맺은 미국 플러그파워와 테라파워, 영국 플라스틱 에너지 등 10개 파트너도 함께 참여한다.

SK그룹관은 '퓨처마크(Futuremarks)'와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SK, Around Every Corner : 곳곳에 있는 SK)' 등 두 개 구역으로 나뉜다. 퓨처마크 구역은 인류가 기후 위기에 맞서 제대로 행동하지 않았을 때 마주칠 암울한 미래상을 첨단 미디어 아트 영상으로 실감나게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뉴욕 자유의 여신상, 런던 빅벤 시계탑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들이 물에 잠기는 가상의 모습을 눈과 귀로 체험하게 된다. 이어진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 구역에선 SK와 글로벌 파트너들의 다양한 탄소감축 솔루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최고 탄소감축 기술 한 자리에

SK와 파트너사들은 전시관에서 최첨단 배터리부터 도심항공교통(UAM), 소형모듈원전(SMR), 수소밸류체인, 지속가능식품에 이르기까지 40여개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SK온은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갖춘 슈퍼 패스트(SF) 배터리를 전시한다. 특수 코팅 기술로 18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한번 충전에 400㎞ 이상 달릴 수 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이 공동 투자한 원자로 개발업체 테라파워는 탄소중립 발전원으로 기대를 모으는 차세대 원자로 소듐냉각고속로(SFR) 기술을 소개한다.

SK텔레콤은 UAM, AI반도체 ‘사피온(SAPEON)’, 신재생 에너지 가상 발전소(Virtual Power Plant) 등을 전시한다. 특히 전시관에 실물 크기의 UAM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를 만들어, 사피온 반도체가 UAM 기체 운항을 도와주고 가상 발전소가 기체와 이착륙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을 보여준다.

SK㈜는 인근 중앙 광장에서 지속가능식품 푸드트럭을 운영한다. 투자사인 미국 퍼펙트데이(Perfect Day)의 대체유단백질을 활용한 ‘SK-빙수(Sustainable Korea 빙수)’와 네이처스파인드의 대체 단백질 크림치즈 등 친환경 먹거리를 선보인다.

CES 직접 찾는 최태원 회장과 최고경영진

이번 CES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SK㈜ 장동현, SK이노베이션 김준, 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10여명이 참석한다. 최 회장은 5일 SK그룹관은 물론, 국내외 주요 기업관을 관람하며 친환경 솔루션 등 첨단 기술 트렌드를 살필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과 넷제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부산엑스포 유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CES 기간 중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도 병행한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전시관을 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중앙 로비에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용 대형 배너 광고물을 설치하고, SK그룹관 전시물 곳곳에 ‘부산’을 알리는 문구 등을 넣었다. 각 사 최고경영진도 현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미팅 등을 통해 탄소감축 파트너십 강화 및 외연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 이서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