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의 고공행진이 멈출 줄 모르는 가운데 지난해 주요 외식품목 값이 모두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민의 대표 먹거리로 사랑받는 김밥마저 서울 지역 기준 평균 가격이 한 줄에 3,100원까지 올랐다.
4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기준 대표 외식품목 8개의 평균 가격은 같은 해 1월보다 많게는 13.8%까지 상승했다.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메뉴는 자장면으로, 1월 5,769원에 머물렀던 것이 12월에는 6,569원까지 무려 13.8%가 올랐다. 이어 삼겹살(200g 기준)은 1만6,983원에서 1만9,031원으로 12.0%가, 김밥은 2,769원에서 3,100원으로 11.9%나 값이 뛰었다.
그 외 삼계탕(11.2%), 칼국수(9.8%), 비빔밥(7.9%), 냉면(7.8%), 김치찌개(5.9%) 등도 모두 1월과 비교해 5% 이상 가격이 치솟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물가 상승률은 7.7%다. 1992년(10.3%)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5.1%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7.5%를 기록한 이후 24년 만의 최고 수치였다.
이 같은 고물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새해 첫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올해 전체로 보면 물가는 하향 안정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분간은 상방 압력 지속으로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당정은 설 연휴 물가 안정 대책 방안으로 성수품 공급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리고 취약계층 대상 난방비 지원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