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2일부터 시내버스 운행중단으로 청소년과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이 대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남 목포시가 태원여객·유진운수의 경영개선안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4일 입장문을 통해 "태원여객·유진운수의 지난해 12월 30일자 경영개선(안)은 목포시와 시민들의 여론, 시의회의 입장에 미흡해 수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측이 제시한 경영개선(안)에는 300번과 500번 노선 12대 감차, 대형버스 4대의 중형버스 대체, 현재 2개 회사에서 받고 있는 대표이사 인건비를 경영 정상화 시까지 1개 회사에서만 수령, 목포시청의 재무관리팀 파견 요구 등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개선안에 대해 목포시는 이날 "오는 10일까지 시민과 의회가 동의할 수 있는 개선(안)으로 보완·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시 보완 사항에는 △전문경영인제 도입 △노선반납·감차 등 용역 결과 전면 수용 등이 포함됐다.
시가 재무관리단을 파견해 수입과 지출 등 재무분야의 회계를 총괄 관리해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시내버스 미운행과 관련해서는 △대표이사의 대시민 입장문 등 발표 △담보제공 등 가스 연료비 채무 미납액 24억 원 자체 해결을 통한 조기 정상 운행을 촉구했다.
박 시장은 "시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등 관련법령에 의거해 사업면허 취소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선 3일 목포시의회도 성명을 내고 “이한철 대표의 경영개선안은 ‘회사 대표의 형식적인 급여 삭감’ 등 실망감 가득한 내용뿐"이라며 이 대표의 사과와 태원‧유진운수 면허권 반납이나 즉각 운행을 촉구했다.
의회는 “시민에게 크나큰 고통과 불편을 안겨준 이 대표는 사과의 말 한마디도 없어 시민의 공분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진정 어린 사과만이 이 모든 사태를 풀어나갈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의 기대를 저버린 무책임한 이 대표가 지역을 대표하는 직위를 맡는 것은 목포시민을 부끄럽게 할 뿐”이라며 상공회의소 회장직 등 모든 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또한 조건 없는 운행 재개로 시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은 물론, 진심 어린 사과와 뼈를 깎는 특단의 경영개선안을 제출할 수 없다면 시내버스 면허권을 반납하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18일 시작된 목포시내버스 노조의 총파업은 28일 만에 타결됐지만, 이 조건으로 회사 측은 목포시에 특단의 경영개선안을 지난해 말까지 제출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시내버스 정상 운행이 시작하면서 지난해 12월 12일부터 회사 측의 가스비 25억 원 체납으로,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