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식품' 가운데 해외에서 가장 잘 팔리는 김을 필두로 수산식품 수출액을 윤석열 정부 임기 동안 10억 달러 확대한다. 부산, 여수, 제주를 잇는 남해안을 해외 휴양지 부럽지 않은 관광지로 만든다. 세계 선두인 한국 조선업의 초격차 유지를 위해 친환경선박 핵심기술도 개발한다.
해양수산부는 4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2023년도 업무보고를 했다. 해수부는 우선 2021년 28억 달러인 수산식품 수출액을 올해 35억 달러, 2027년 45억 달러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수출 선봉은 김이다. 김은 농·축·수산물을 통틀어 수출액이 가장 많고 성장세도 가파르다.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해 '검은 반도체'라고도 불린다. 실제 김 수출액은 2010년 1억1,000만 달러에서 2021년 6억9,000만 달러로 6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국도 64개국에서 114개국으로 늘었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은 연간 1억 달러 넘는 한국산 김을 사가고 있다.
해수부는 김 수출액을 10억 달러까지 확대하고, 다른 수출 효자 상품인 참치 역시 같은 규모로 키우겠다고 했다. 또 굴, 전복, 어묵, 연어도 수출액 1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노후 위판장 100개는 저온·친환경, 위생 가공 기능을 갖춘 스마트 위판장으로 개선한다. 목포·부산에 대규모 수산식품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내수용으로 수산식품을 판매하는 100개 회사를 수출기업으로 전환하도록 돕는다.
해수부는 해양레저 관광객을 2021년 948만 명에서 2027년 1,500만 명까지 1.5배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부산, 여수, 제주 등을 묶은 남해안권을 대표 해양레저관광벨트로 조성한다. 멕시코 칸쿤, 미국 하와이처럼 관광객이 해양 도시 한 곳에 머무르면서 놀고 보고 쉴 수 있는 거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조선업 등 해양모빌리티 분야에선 무탄소 등 친환경선박 핵심기술을 개발한다. 후발국과의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서다. 또 올해 경기 위축을 고려해 유동성 확보, 구조조정 지원을 위해 최대 1조 원 규모의 해운산업 위기대응펀드도 조성한다.
수출 물품을 나르는 컨테이너를 얼마나 싣는지 보여주는 국적 해운사의 선복량은 2021년 9,300만 톤에서 올해 1억 톤, 2027년 1억2,000만 톤까지 늘린다. HMM(옛 현대상선) 민영화 여부는 민간 회사에 넘길 만한 여건이 마련되면 진행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