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전(前) 단계인 사람이 지중해식 식사를 하면 제2형 당뇨병으로 악화할 위험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중해식 식단이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혈당 관리를 돕고,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는 설명이다.
호세 풀리도 스페인 마드리드국립대 공중보건학과 교수팀이 당뇨병 전 단계인 성인 1,184명을 2012년부터 평균 4.2년간 추적·관찰한 결과다.
연구팀은 공복 혈당이 100~125(㎎/dL)이거나 당화혈색소(Hg1Ac)가 5.7~6.4%인 참가자를 당뇨병 전 단계로 분류했다.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라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연구 결과, 당뇨병 전 단계 진단받은 참가자 중 지중해식 식단을 지키지 않은 이들은 연간 100명당 4.8명이 당뇨병으로 전환됐다.
반면 지중해식 식단을 잘 준수한 이들의 당뇨병 전환율은 연간 100명당 2.9명에 그쳤다. 이는 식단에 따라 당뇨병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1.7배 높아진다는 것이다.
풀리도 교수는 “지중해식 식단이 당뇨병 위험이 있는 사람의 실제 당뇨병 발생 위험을 줄여준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했다.
지중해식 식단의 대표 식재료로는 올리브가 손꼽힌다. 또 과일·채소·통곡물·콩류·견과류의 섭취를 권장한다. 붉은색 육류·가공육·설탕 섭취는 제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김형미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는 “지중해식 식단은 지중해에서만 나는 특별한 식재료로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중해식 식단의 영양적 원리를 기반으로 한식에 사용되는 식재료로도 지중해식 건강 식단을 구성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