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北보다 낫다"... UFO 소동 '고체연료' 우주 발사체 성공 근거는

입력
2023.01.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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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단 분리 및 점화·연소 시험... "필수기술 검증"
야간 발사 대해선 "'황혼현상' 크게 보일 줄 몰랐다"

국방부가 2일 "고체연료 추진 우주 발사체 2차 시험 발사에서 상당한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개발 중인 고체연료 로켓 엔진에 비해 더 향상된 수준"이라며 “세계 7대 우주강국을 위해 진일보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독자적 우주 기반 감시정찰 능력 확보는 물론, 민간에도 기술을 이전해 우주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퇴근길에 미확인비행물체(UFO) 소동을 빚었던 그 발사체다.

국방부에 따르면, 사흘 전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 인근 해상에서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체추진 우주 발사체의 성능 검증을 위한 두 번째 비행시험에 나섰다. 국방부는 “우주 발사체 필수 기술인 고체 추진기관별 연소, 페어링 분리, 단 분리, 상단부 자세제어 기술, 탑재체 분리(더미 위성) 등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DD 관계자는 “지난해 3월 30일 시험에서는 2단 추진기관만 연소했으나 이번에는 2~4단을 모두 점화해 연소해 봤다”며 “모든 시험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험에서 ADD는 총 4단으로 구성되는 발사체 중 1단을 제외한 2ㆍ3ㆍ4단 형상으로 시험했다. 1단 엔진은 현재 설계가 완성된 상태로 향후 지상 연소시험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ADD는 고체추진 우주 발사체의 추가 검증을 마치면 실제 위성을 탑재해 시험발사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500㎏ 무게의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을 고도 500㎞ 저궤도에 올리는 것이 목표다.

국방부는 “고체 추진기관 관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년 뒤 소형위성 또는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투입시킬 수 있는 우주 발사체를 확보해 독자적 우주 기반 감시정찰 능력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현재 중ㆍ대형급 고해상도 정찰위성 5기를 2024년까지 도입하는 내용의 ‘425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추후 초소형 정찰위성 32기를 고도 수백㎞ 상공에 띄울 계획이다.

발사 과정에서 시민들이 혼란에 빠진 것에 대해 국방부와 ADD는 "이해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발사가 사전예고 없이 진행되면서 '황혼 현상'과 함께 회오리처럼 올라가는 모습 등이 목격돼 전국 각지에서 UFO 신고 접수가 빗발쳤다. 황혼은 일몰ㆍ일출 시간대에 지상에서 로켓을 쐈을 때 성층권 위에서는 아직 햇빛이 비치고 있어 배기가스에 반사된 햇빛이 다양한 색상으로 관측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비행경로에 있는 해상구역 안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어민 조업 지장을 최소화하고 기상상황 등을 고려해야 했기에 불가피하게 오후 6시에 시험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규모의 발사체를 야간에 쏜 건 사실상 처음으로 어떻게 보일지 일정 수준 예상하긴 했지만 이렇게 크게 보일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2차 실험은 당초 12월 넷째 주 낮시간에 실시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어민 통제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시간을 오후로 바꿨다. 공교롭게도 윤석열 대통령이 ADD를 방문한 이튿날에 시험이 진행됐다.

다만 대부분의 시험은 마지막 순간에 최종 결정되는 데다 보안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사전에 고지하진 않을 계획"이라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대신 유사시험을 할 경우 시간대를 조정하거나 필요시 발사 사실을 국민께 알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