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효과: 해가 바뀌면 주가가 상승하리라는 막연한 기대심리에 돈이 몰려 주가가 반짝 상승하는 계절적 현상
지난해 코스피는 2,236으로 4년 만에 하락 마감했다. 등락률은 -24.9%로 주요 27개 국가 중 25번째로 저조했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기조 유지, 경기 침체 우려에 올해 증시도 낙담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일부 투자자는 '1월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투자자 커뮤니티에는 "'산타 랠리'는 없었지만 1월은 기대해 보자", "새해 초반 장이 안 좋을 거란 얘기들이 많은데 그래도 1월 효과는 있지 않을까"라는 글이 게시되고 있다.
확률로만 보면 가능성이 적지는 않다. 2001년 이후 70%의 확률로 1월 효과가 나타났고, 1월 평균 코스피 수익률은 0.9%였다. 1990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1월 평균 수익률은 2.2%나 됐다.
1월 효과를 판가름할 결정적 변수는 결국 금리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10월 장기 금리가 11월 단기 금리가 고점을 찍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과거에도 고강도 긴축 막바지엔 '장기→단기물' 순서로 시장금리가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늦어도 3월 미국이 금리 인상을 종료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금리 하락 압력이 점점 높아진다면 1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①시장 전망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비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견해도 존재한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고용지표 등 1월은 금리 상승 요인들이 더 부각될 시점"이라며 "긴축 후반기라는 인식이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도 "피봇(pivot·금리 정책 전환)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연준의 간극이 여전하다"며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을 점쳤다. ②"예고된 역성장이 주가에 반영됐는지도 갑론을박 중"이라고 했다. 침체가 가시화할 때 증시가 받을 충격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다만 실적 하락기 강세를 보였던 중소형주나 정부가 성장 산업으로 지목할 일부 종목의 반등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1월 효과를 기대하기엔 ③4분기 실적 발표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한국투자증권은 1일 "조만간 발표될 지난해 4분기 실적 부담에 주가 반등은 쉽지 않다"며 1월 코스피 전망을 2,160~2,400로 내놨다. KB증권도 "코스피 영업이익 성장률이 예상치인 -14%(전년 대비)를 밑도는 -25%일 것"이라며 2,200~2,400을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