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투비에게 10주년은 중간점검 같은 느낌이에요."
그룹 비투비가 자신들의 데뷔 10주년이 갖는 의미를 중간점검에 비유했다. 데뷔 이후 일명 '마의 7년'을 넘어서는 것도 쉽지 않은 K팝 아이돌 시장에서 이들이 데뷔 10주년을 '중간점검'이라 표현한 이들에게서 팀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묻어났다.
비투비는 지난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2년 3월 데뷔한 비투비는 데뷔 이후 탄탄한 보컬 실력과 섬세한 감성으로 가요계에서 입지를 다졌다. 이들은 '뛰뛰빵빵' '스릴러' '넌 감동이야' '너없인 안된다' '아름답고도 아프구나' '그리워하다' '노래'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낳으며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그 사이 비투비는 병역 해당 사항이 없는 프니엘을 제외한 멤버 전원이 순차적으로 군 입대와 만기 전역을 마치며 새로운 분기점을 맞이하기도 했다.
이들의 10년 롱런이 더욱 특별한 이유 역시 멤버들의 잇따른 입대 러시 속에서도 단 한 명의 멤버 이탈 없이 굳건하게 팀을 지켜왔다는 점에 있다. 이같은 행보에는 멤버들의 탄탄한 팀워크와 영리한 활동 전략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비투비는 먼저 전역한 멤버 서은광 이민혁 이창섭과 프니엘을 중심으로 유닛 그룹인 비투비 포유를 결성, 나머지 멤버들의 군백기 동안 엠넷 '킹덤: 레전더리 워'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며 꾸준히 팀의 전력을 다져왔다. 또한 그 사이 멤버들 역시 꾸준한 개인 활동을 펼치며 각자의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이는 곧 군백기 이후 완전체로 돌아온 비투비에게 든든한 힘을 실었다.
이제 비투비는 그룹의 존재만으로도 '믿고 듣는' 음악 그 자체가 됐다. 멤버들은 지난 10년을 걸어오며 지금의 시간을 맞이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음악을 대하는 자세가 진지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회상했던 바, 음악에 대한 이들의 묵직한 진심이 오랜 시간 속 빛을 발하는 '보석'으로 연마된 셈이다.
이미 일련의 목표점을 달성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비투비는 10주년의 의미에 안주하는 대신 '20주년'을 향한 발걸음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들이 10주년을 '중간점검'으로 표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이민혁은 "앞으로 멜로디(비투비 공식 팬덤 명)와 함께 오래오래 갈 생각 뿐이라 말 그대로 10주년은 '인터미션' 같은 느낌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고, 서은광 역시 "비투비는 이제 웃을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고 웃으면서 시간을 보낼지 않을까 싶다"라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약했다.
지금껏 그래왔듯 '한 우물'을 계속 파면서 20주년 인터뷰를 하는 날을 기다리겠다는 목표를 전한 비투비, "한결같이 오래 노래를 하고 싶다"는 이들의 바람에 함께 마음을 모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