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버스 '시속 80㎞' 간선도로서 운행 개시

입력
2022.12.27 14:00
청주오송역-세종터미널 24.4㎞ 구간 투입
레벨3 버스에 노선번호 "실질적 대중교통"
대전, 청주공항, 공주, 천안안산 노선 확대
충청권 자율주행 모빌리티 지구 조성 '착착'

자율주행 차량 서비스가 곳곳에서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선 처음으로 시속 80㎞로 달리는 간선도로에 자율주행 버스가 투입됐다.

국토교통부와 세종시, 충북 청주시는 27일 자율주행 버스가 청주 오송역과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 사이의 22.4㎞ 구간을 성공적으로 운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운행에 투입된 자율주행 버스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14인승 아폴로750 전기버스 1대와 15인승 레스타 승합버스 2대다. 자율주행 레벨3은 운전자가 요청하면 시스템이 자율주행하는 조건부 시스템이다. 현행법상 안전을 위해 운전원과 안전요원이 동승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청와대 주변을 운행하는 자율주행 버스 등과 달리 이 버스는 세종A2, 충북A3번이라는 노선번호를 처음으로 부여받은 실질적 대중교통 수단”이라며 “시속 80㎞로 주행하는 간선도로에 자율주행 버스가 달리는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버스는 월~금요일 낮 12시부터 4시간씩 하루에 총 6차례 왕복 운행한다. 기존 BRT 노선의 세종터미널 지상정거장과 세종터미널지하, 새롬동·나성동, 정부청사남측, 정부청사북측, 도담동, 해밀동, 오송역까지 모두 8개 정류장에 정차한다.

자율주행 버스는 당분간 무료로 운영된다. 세종시·충북도 홈페이지나 BRT 정류장 포스터에 있는 QR코드로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3개월 뒤에는 시내버스 요금 수준의 유료로 전환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초광역협력사업으로 선정된 충청권 자율주행 모빌리티 상용화 지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엔 세종-대전 반석역 구간이 추가되고, 2024년 이후에는 청주공항, 조치원, 공주, 천안‧아산 등 충청권 주요 지역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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